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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히타치, 2조5천억엔 투자 사물인터넷기업 변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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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히타치, 2조5천억엔 투자 사물인터넷기업 변신 성공할까

3년내 승패의 분수령…성장전력의 핵심 IoT 플렛폼 '루마다'에 막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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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 대표는 앞으로 3년간 2조5000억엔을 투자해 사물인터넷(IoT)기업 변신을 꾀하는 新중기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최대 2조5000억 엔을 투자해 3년내에 사물인터넷(IoT)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일본 히타치(日立)의 원대한 꿈은 과연 성공할까.

18일(현지 시간) 다이야몬드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하타치는 2021년까지 영업이익률 10%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발전기, 전동기 등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기경영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히타치의 이 같은 원대한 꿈 실현에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모든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히타치는 이전 중기계획에서 1조 엔이었던 M&A 등에 쓸 성장투자액을 2조~2조5000억 엔으로 크게 늘려 IoT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시킨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비핵심사업의 매각도 서두를 방침이다. 지금까지 전동공구를 제작하는 히코키(日立工機)와 반도체제조장치를 생산하는 히타치국제전기를 매각했지만 앞으로도 관련사업과 시니지를 낼 수 없는 자회사를 과감하게 팔 방침이다.

히가시하라 도시아키(東原敏昭) 히타치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자회사의 매각을 시사한 뒤 "사업의 매수와 매각으로 바뀌는 매출액에는 구애받지 않겠다"고 사업규모에 대한 경영목표를 지웠다.

2020년 3월기(2020년1~2020년3월)부터 그룹부문을 재검토하고 주요 5개부문에서 상장 자회사 4개사(반도체 제조용 봉지재료 선두업체 히타치화성,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 히타치금속, 히타치건설기계)를 분리하는 것도 사업포트폴리오의 재검토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편 성장전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히타치의 IoT플렛폼 루마다(Lumada)의 매출액은 약 1조 엔에서 2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히가시하라 사장은 루마다에 대해 "매출액 목표는 1조6000억 엔이지만 2조 엔으로 하라고 다그쳤다"면서 "2021년에는 적어도 매출액이 배에 가까운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매출액 확대에 대한 방안은 이미 강구되고 있다. 공장과 물류를 효율화하는 솔루션을 미국에서 제공하기 위해 2017년에 공기압축기 업체인 슐에어를 1357엑 엔에 매수했으면 올해에는 산업용 로봇을 활용할 생산라인을 다루는 미국 JR오토매이션 테크놀로지를 1582억 엔에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히타치로서는 과거 최대액인 7040억 엔에 스위스 ABB의 송배전사업을 매수한 것도 전력의 유통 최적화에 루마다를 사용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신중기계획에서 2조~2조5000억 엔의 막대한 투자액중에도 루마다의 거래처가 될 제조업 등의 고객기반을 가진 기업의 매수를 모색할 투자액이 포함돼 있다.

이같이 '루마다 지상주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히타치의 IoT기업으로의 변신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익확대에 실패했을 경우의 리크스는 그만큼 크다.

루마다의 개발비는 모두 2500억 엔 이상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M&A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행투자를 회수할 수 없다면 성장전략이 뿌리째 흔들리기 쉽다. 이미 실패사례가 있다. 히타치에 앞서 산업용 IoT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미국 GE의 사업구상은 구호에 그치며 성과없이 좌절했다.

GE의 좌절의 한 요인은 막대한 투자를 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지만 그것을 팔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히타치로서 GE의 좌절을 연구했기 때문에 같은 전철을 밟을 리는 없다. 히타치는 지금까지도 루마다의 판매체제정비를 최대 중요과제로 삼아 국내외에서 인재를 육성해왔다.

하지만 같은 IoT 플랫폼을 지향하는 독일 지멘스와 거대 IT기업 등과의 시장쟁탈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히다치에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히가시하라 사장은 "앞으로 1~2년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제를 확립하고 신중기계획 최종년도는 수확해야할 시기"라며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8년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에 7873억 엔의 적자로 도산위기까지 몰린 히타치는 기존의 제조업에서 탈피해 드디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한 도전권을 얻었다.

승부의 칼을 빼든 이상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신중기계획 3년동안 히타치는 승패의 분수령에 서게 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