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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물 24]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설계 21세기 건축거장 이오 밍 페이 102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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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물 24]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설계 21세기 건축거장 이오 밍 페이 102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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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세운 20세기 건축거장 미국 건축가 이오 밍 페이(貝聿銘·사진)가 16일(현지시간)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동관’등 그의 작품은 세계 각지에 많이 있지만 그 이름을 일약 유명하게 하는 것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의 안뜰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1989년 완성)였다. 역사적 건조물인 루브르 궁전과 유리 피라미드의 조합은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화제를 불러 찬반양론을 불러일으켰다.
유리 피라미드가 완공될 당시 페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축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고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라고 분명히 답하고 왜 이 건축이 이렇게 생겼는지 따져봐야 한다. 거기에는 어떤 시대의 요구가 있을 것이다”라고 건축의 목적을 강조한바 있다.

실제 루브르 미술관이 개관한 1793년 당시 프랑스의 건축가들 사이에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종종 인용된 모티브였다.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유리 피라미드는 이를 지탱하는 구조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구조를 지탱하는 재료가 너무 뚱뚱하면 시야를 가리게 되고 지나치게 가늘면 안전을 유지할 수 없다. 그 결과 구조를 지탱하는 재료 자체가 디자인 요소가 되어 절묘한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다.

그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이 확정되었을 때 “나는 이즘(주의)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나에게 자유를 빼앗아 막다른 길로 몰아넣을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던 페이 씨의 건축에 대한 자세는 엄했지만, 온후하고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다. 과거 작품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 않았던 페이 씨. 그것은 다음 아이디어를 찾고 시선은 늘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