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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완성차 업체, 틈새시장용 모델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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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완성차 업체, 틈새시장용 모델 확충해야”

“잘 키운 차종 회사 살려”…“기아차, 카니발 LPG 출시해야”

김필수 교수.
김필수 교수.
김필수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가 201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약세인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해법 가운데 하나를 최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우선 완성차 업체에 틈새시장용 모델 출시를 주문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가 다양한 차종을 운영하고 있으나, 주력 차종이 효자"라며 "잘 키운 한 차종이 회사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 1위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18만3957대)에서 그랜저, 싼타페, 펠리세이드, 쏘나타, 아반떼 등이 인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54.%(10만893대)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고객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 연비와 가격은 물론 각종 옵션이 경쟁차종과 차별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기 차량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가 꾸준한 차량 개선을 통해 회사를 대표하는 모델로 육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을 꼽았다.

1998년 가족 차량으로 선보인 카니발(리무진)이 이 같은 정제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는 포드 익스플로러 밴, 스타크래프트 밴을 제치고 연예인들이 사장 선호하는 이동 차량으로 부상했다는 게 김 교수 분석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전략적으로 출시된 1세대 카니발은 기아차가 부도가 나면서 완성도가 떨어졌다. 다만, 김 교수는 이후 기아차가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카니발의 인지도를 올렸고, 지속적인 개선으로 배기가스와 정비 효율성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카니발은 그동안 여러 번의 개선 작업을 통해 기아차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하는 데 성공했다. 카니발은 2010년대 들어 국산차 판매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3위(7만3632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판매 상위 6위(1만5708대).

다만, 김 교수는 기아차에 카니발 라인업 강화를 제안했다. 최근 들어 기아차의 연간 내수 판매가 역성장 하거나 소폭 성장에 그친데 따른 제언이다.

지난 3년간 기아차의 연평균 성장세는 0.26%로, 평년 10%대의 성장세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기아차가 최근 실적도 좋지 않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전략 등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김 교수는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카니발의 LPG(액화석유가스) 모델 출시를 꼽았다.

그는 "기아차는 카니발 LPG 9인승을 추가해야 한다"며 "정부가 최근 LPG 차량 판매를 모두 허용해 새로운 시장이 생성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여기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올 여름 국내 첫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 LPG 모델을 출시하는 이유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업체의 LPG 차량 제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기아차 역시 가성비와 활용도가 높은 카니발 LPG를 출시할 경우 내수 판매 회복과 함께 자사의 새로운 효자 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확신했다.

김 교수는 "카니발 LPG 9인승의 출시는 적절하면서도 활용도가 높다"며 "LPG 탱크인 봄베를 도넛 형태로 하단에 넣으면 적재 공간도 넉넉해 카니발이 최고의 차종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