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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급감에도 낙관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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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급감에도 낙관론 여전

佛 PSA, 韓 기아차, 中 SAIC 등 잇단 진출…세계 자동차 메이커 총공세

기아자동차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리오(Rio)의 다양한 버전을 테스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리오(Rio)의 다양한 버전을 테스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4월에 기록한 자동차 판매 감소율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라이브민트 등 인도 현지매체들은 15일(현지 시간) 자동차제조업 협회(SIAM)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24만7541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판매는 20% 줄었다.
이들 매체는 이 같은 기록이 지난 2011년 10월 20% 감소율 이후 8년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이고 자동차 시장은 작년 7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인도 시장 판매 1위와 2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의 4월 판매량은 각각 작년보다 19.6%와 10.1% 줄어드는 등 주요업체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판매 순위 5위 업체인 혼다만 '뉴 혼다 시빅' 출시 효과 덕분에 작년보다 23.3% 증가했을 뿐이다.

내년에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하던 인도가 최근 이처럼 주춤한 것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수요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성장률을 보면 작년 2분기 8%대를 기록했다가 이후 7%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월 산업생산지수는 최근 20개월 중 가장 낮은 0.1%를 기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7.4%에서 7.3%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6%대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보다 3배가량 높아졌다.

자동차보험 규제 강화 등으로 차량 가격이 인상되고 총선 정국을 맞아 소비 활동이 더욱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 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도 차시장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하다.

라이브 민트에 따르면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그룹, 한국의 기아자동차, 중국의 상하이기차(SAIC) 등 자동차업체 3곳이 올해부터 2021년 사이 인도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13억 인구의 대국이고 현재 약 3000만대의 자동차와 1억7000만대의 오토바이가 운행 중이다.

인도는 전 세계적으로 4번째로 큰 승용차 시장으로 연간 판매량이 300만대가 넘는다.

2018회계연도에 인도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의 승용차 및 상업용 차량 제조국가로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들의 인도시장 신규 진출은 현재의 경기부진이 더 깊어지더라도 결국 소비자 지출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인도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선점효과를 노리고 진출을 오히려 서두르는 분위기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중산층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 지와 전기차 도입의 속도가 향후 인도시장을 바라보는 주요 포인트로 꼽고 있다.

한국과 중국업체들은 특히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전기차 도입에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이 시장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