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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네번째 매각 시도… 이번에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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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네번째 매각 시도… 이번에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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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B생명보험 홈페이지
KDB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의 연내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각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 매각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본수혈 등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경영 정상화가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매각가로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초 보험 전문가인 정재욱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가 KDB생명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상품분야 등에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산은이 KDB생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금수혈과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016년 102억 원, 2017년 76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KDB생명은 지난해 6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7년 말 108.5%까지 떨어졌던 지급여력(RBC)비율은 산은 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215%까지 높아졌다. 흑자달성과 자본확충 등 경영 정상화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매각 작업에도 문제는 파란불이 켜진 듯 보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산은이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산은은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등 세 번에 걸쳐 KDB생명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매번 무산됐다.

세 차례의 매각 시도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것은 가격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각가가 산업은행이 투자한 원금보다 적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산은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6500억 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지금까지 약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제도(IFRS17)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산은은 연내 매각 추진과 함께 하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간다. 연내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KDB생명이 자체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앞서 “하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준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상장에 대한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