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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설 봉합' 한진그룹 차기 총수는 조원태… 산적한 과제 해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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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설 봉합' 한진그룹 차기 총수는 조원태… 산적한 과제 해결 본격화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 관련 서류 제출
故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확보 우선… 상속세가 걸림돌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승계 문제를 두고 삼남매 갈등설이 불거졌던 한진그룹이 차기총수(동일인)로 조원태 신임 회장을 지정해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를 열고 산적한 과제 해결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마감 이틀 전인 13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진 측이 이날 오후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며 "서류 검토를 거쳐 15일 예정대로 한진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집단과 동일인 지정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공정위에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내지 못하다 지난 3일 공정위에 공문을 보내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공정위는 직권으로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8일 오후 2시까지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진그룹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공정위는 다시 발표일인 15일까지 서류를 내라고 요구했다.

한진그룹 동일인이 된 조 회장은 우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주사 한진칼은 조 회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17.84%를 상속 받아 한진칼 2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KCGI(14.98%)의 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20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해결해야 하며 남은 가족 도움도 받아야 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방안으로는 한진칼을 제외한 기타 계열사의 지분매각, 한진 등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한 배당여력 및 배당금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회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진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조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들의 경영 이념을 계승해 그룹을 더욱 발전 시켜갈 것"이라며 "현장 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