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한 ‘글로벌 ICT 표준 리더스 그룹 출범식 및 워크숍’의 기조강연에서 이형동 삼성리서치 상무는 “삼성은 디바이스를 이롭게 하기 위해 AI를 도입하려고 한다”며 “삼성이 생산하는 모든 디바이스에 AI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예를 들어 삼성의 패밀리허브 냉장고 내부에는 총 3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냉장고 내부 상황 및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모든 기기에 AI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AI 스피커가 사용자의 명령을 받았지만, 음성 중심인 스피커에서 해결되기 곤란한 업무일 경우 스마트폰에서 대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 상무는 또 “디바이스가 업무 수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여러 네트워크가 촘촘히 쌓여 유기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AI가 반대로 취약해질 수 있는 보안과 안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5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플랫폼인 빅스비에 음성, 시각(비전), 사용자 데이터 인식 기능을 추가해 개발하고 있다. 이 상무는 “현재 빅스비는 음성 인식 중심이지만 최근엔 기기 안에 NPU(인공지능 프로세서)나 카메라를 달아 비전(시각) 기능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관련해서는 AI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이 통하지 않아도 AI가 기능하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상무는 “온디바이스를 잘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서버가 큰 모델을 단말기에 가볍게 변환하는 게 관건인데, 이 기술 개발 부분에서 기업마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퀄컴, 인텔의 모비디우스 등 기업에 따라 각 칩의 특성이 달라 향후 표준화될 경우 오버헤드(추가 처리 시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