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간) 칠레 유력 일간지 '라호라'는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파멜라 마르티네즈 라올자, 라우라 테란이 자국 기업과 해외기업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5일 에콰도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에콰도르 검찰은 보좌관들의 집과 사무실 등 7개 건물을 압수수색해 불법자금 모금 내역이 적혀있는 '아로즈 베르데(쌀요리) 레시피 502'라는 제목의 문서를 증거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문서에는 조국연합에 전달된 총 1410만 달러(약 163억 6000만 원) 중 1160만 달러(약 134억 6000만 원)의 자금을 어떤 기업들이 제공했는지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날짜와 금액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고 라호라는 보도했다.
에콰도르 검찰은 불법자금이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과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체포된 보좌관들은 뇌물 기업명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암호화된 시스템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자금을 전달한 기업들이 SK건설을 포함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 중국 국영수력발전건설사 '시노하이드로 코퍼레이션', 브라질 '아줄 그룹', 에콰도르 통신기업 '텔코넷', 에콰도르 건설사 '포페카' 등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라호라는 "이같은 불법자금 암호화 시스템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의 건설업체 뇌물 스캔들에 사용된 방식과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은 "(검찰이 확보한) 문서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체포된 마르티네즈 보좌관도 불법정치자금 모금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의 강압수사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외신 보도에 SK건설 관계자는 "아는 바 없다"면서도 "에콰도르 현 정부의 이전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가 아닐까 생각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