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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맥주회사 AB인베브, 블록체인기술로 아프리카 농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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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맥주회사 AB인베브, 블록체인기술로 아프리카 농민 지원.

디지털 화폐로 아프리카 농가에 금융서비스 제공

'버드 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주류회사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가 아프리카 농민들을 블록체인 기술로 지원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은행계좌가 없지만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블록체인 기술로 생산관리를 하고 임금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AB인베브 직원이 잠비아 농민에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B인베브이미지 확대보기
AB인베브 직원이 잠비아 농민에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B인베브

7일 AB인베브와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보스 일본판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아프리카 잠비아와 우간다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맥주 원료 농가의 생산과 임금 지불 등을 관리하고 있다.

AB인베브는 2015년 잠비아 맥주회사인 '잠비아 브루어리스'와 탄수화물이 풍부한 고구마의 일종인 카사바로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카사바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주로 식용으로 재배되고 있지만, 잠비아에서는 특히 생산량이 많다. 맥아가 아닌 카사바로 맥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잠비아에는 카사바 시장이 생기고, 이에 따라 주민 소득도 늘어났다.

문제는 카사바를 생산하는 농가가 소규모인데다 기록을 하지 않고 생산 공정 관리가 어렵고 유통과정이 불투명한 게 문제였다. 게다가 농가 대부분이 은행 계좌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AB인베브는 지난해 개발도상국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블록체인 기업 반큐(BanQ)와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반큐의 플랫폼을 이용해서 잠비아 브루어리는 카사바 유통을 관리하고 은행 계좌가 없는 잠비아 농가는 카사바를 출하하면 휴대폰으로 결제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AB인베브는 2000t의 카사바를 수확하고 판매하며 고품질의 전분을 생산하는 잠비아의 2000 농가를 반큐 모바일 플랫폼에 연결시킬 수 있게 됐다.

AB인베브 타실로 페스테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잠비아의 소농들도 금융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잠비아에 그치지 않고 이 플랫폼을 우간다로 확대해 보리 맥아 등의 새로운 작물도 이 방식으로 결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오프라인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프리카 농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AB인베브 측은 "지난 3년간 잠비아와 정부, 비정부기구인 '무지카'와 협력해 카사바 공급 사슬을 만드는 데 투자해 왔다"면서 "잠비아 시범사업의 세부 내용은 연말께 공유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쉬시 가드니스 반큐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계좌가 없거나 서비스를 덜 받는 27억 명의 약 60%가 이미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휴대폰은 이들을 세계 경제와 연결하는 최상의 플랫폼이 된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작물과 국가에서 AB인베브와 잠비아 브루어리와 같은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소규모 농가에 혜택을 직접 주는 장기간에 걸친 지속가능하며 책임있는 공급 사슬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