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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발사했다는 단거리 발사체 KN-02 독사일까, KN-09 방사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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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발사했다는 단거리 발사체 KN-02 독사일까, KN-09 방사포일까?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함에 따라 그 실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라거나 신형 방사포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했다.

북한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KN-02 독사.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KN-02 독사. 사진=조선중앙통신

합참은 4일 오전 "북한이 오늘 오전 9시6분부터 9시27분경까지 원산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면서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최초 북한이 '불상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해 발표했다.

이번 발사체가 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합참은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 발표했지만 200km까지 비행한 만큼 단거리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 군사 전문가인 양욱씨는 지난해 2월 북한군 열병식에 등장한 KN-02 개량형이거나 방사포 KN-09 구경 300mm 방사포 또는 그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SS-21을 복제한 KN-02 '독사'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이동식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다. 2007년 4월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길이 6.4m,지름 65cm, 무게 2t, 사거리는 160km다. 탄두중량은 250kg또는 485kg이다.

북한의 구경 300mm 방사포 KN-09.사진=밀리터리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구경 300mm 방사포 KN-09.사진=밀리터리투데이

KN-09 방사포는 북한의 대구경 방사포를 말한다. 북한은 2014년 3월 4일 오후 4시 17분부터 5시 7분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4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당시 비행 거리는 155 km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2012년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개발을 직접 지시했으며 지난 3년간 개발단계의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13차례나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15년 10월 10일 오후에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300mm 방사포를 최초로 공개했다.중국이 러시아에서 도입한 다음 개량해 제3국에 수출한 300mm 다연장로켓 'WS-1B'와 비슷하다.WS-18의 사거리는 180 km이며, 길이는 6.37 m, 탄두 중량은 150 kg이어서 KN-09도 이와 비스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CSIS 산하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은 사거리를 190km로 추정한다.

KN-09는 자체 로켓 추진 유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미사일로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다.

북한의 원산 깃대령 미사일 기지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170km,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까지는 220km다. 이 미번 발사체는 서울과 평택 미군 기지를 타격할 능력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밤 북한의 행동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필요에 따라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