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공시가격 인상' 지방 대도시 분양시장에 약일까 독일까

공유
2

'공시가격 인상' 지방 대도시 분양시장에 약일까 독일까

광주·대구·대전 '상승', 부산·울산 '하락' 조정 속 '5~6월 분양 활성화' 여부에 관심
전문가도 공시가격 상승의 분양가 변동 연관성 놓고 이견…수요자 선택이 관건

 힐스테이트명륜2차 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힐스테이트명륜2차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지난 4월 30일 정부의 공공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확정발표 이후 수도권의 인천을 제외한 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 등 5개 광역시의 희비가 극명한 가운데 공시가격의 분양가 연동성 여부를 놓고도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지방 수요자들이 어떤 전략과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아파트 일반분양 기준으로 지방 5개 광역시에서 총 1만 984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이 7128가구로 가장 많고, 대구가 5462가구로 뒤를 잇는다. 광주, 대구, 대전 등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인상될 정도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왔고, 청약시장도 1순위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공동주택 최종 공시 이후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은 지난해(5.02%)와 비교해 비슷한 인상폭을 기록했지만, 시도별로 들어가면 차이가 극명하다. 특히, 지방광역시 중 주택가격도 오르고 분양시장도 활발했던 광주시가 인상폭이 가장 컸다. 지방 5개 광역시 중 광주가 9.77%로 인상폭이 가장 컸으며, 대구가 6.56%로 뒤를 이은 가운데 대전이 4.56% 올랐다.

반면에 울산은 지난해(-3.10%)에 이어 이번에도 -10.50%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인상됐던 부산은 이번엔 -6.11%로 울산에 이어 하락폭이 컸다.

광주는 총 12개 단지가 1순위에 마감됐고, 가장 1순위자가 많이 몰린 단지는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광주 동구 계림동 '계림3차 두산위브'로 3만4554명이나 몰렸다.

2018년, 2019년 지방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사진=부동산인포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2019년 지방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사진=부동산인포

대구도 지난해 46개 단지가 분양해 42개 단지가 1순위에 청약 마감됐으며, 특히 지난해 8월 분양했던 중구 남산동 '남산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의 경우 청약자 수만 10만명 넘었다.

대전 역시 9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1순위에 완료됐고, 가장 많은 1순위자가 몰린 단지는 서구 도안동 '갑천트리풀시티 3블록'으로 16만 9000여명에 이르렀다.

반면에, 부산은 34개 단지 중 1순위 마감 단지는 22개 단지였다. 1만명 이상 청약자가 몰린 단지는 3곳으로, 북구 화명동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가 2만 8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동래구 온천동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가 2만2000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공시가격 인상지역 대부분은 분양시장에서도 1순위자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난 해 1월 이후 지방광역시의 단지별 1순위 청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는 분양단지 모두 1순위 마감을 찍었다.

부동산 인포 권일 팀장은 "공시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그동안 그만큼 시세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세가 올랐으니까 공시가격도 오르게 된다. 결국 시장이 잘 돌아가서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시가격이 인상되면 분양가도 인상될 요인이 있는 것"이라며 공시가격과 분양가의 상호 연관성에 무게를 두었다.

권 팀장은 "공시가격이 오를 정도로 시장이 움직였다는 것은 당분간 움직임이 급격하게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부산 같은 경우는 공시가격이 하락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인기지역에 집중하는 쏠림현상이 5~6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시가격과 분양시장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광주같은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공시가격이 소폭 상승했는데 광주에 새집이 없어서 사람들이 분양시장에 몰린 것일뿐 공시가격으로 오히려 세금이 더 많이 나오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좋을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은 물론 분양시장 활성화와 공시가격은 서로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은 세금과 관계 없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공시가격이 인상됐으니까 내 집값이 올라간다는 것은 개연성이 없다는 설명으로 박 위원은 "공시가격이 오른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하락요인이지 상승요인은 아니다. 오히려 광주처럼 공시가격을 압도할 만큼 다른 상승요인이 많았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활성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오히려 광주도 기존 아파트 값은 별로 오르지도 않았고, 다만 새집 선호, 전매제한, 집값상승 기대심리 같은 요인이 광주지역 분양 활성화에 작용했다는 분석이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의 견해에 손을 들어주었다.

심 교수는 "공시가격 변동률이 지방에 따라 다른데 사실 공시가격과 분양가는 많이 연관이 없다. 지방의 경우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분양 분위기가 좋아지는 정도인데 아직까지 공시가격 자체가 분양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5~6월 지방 주요도시에 분양하는 단지로는 우선 대구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달서구 감삼동에 '힐스테이트 감삼' 391가구를 비롯해 현대건설이 달성군 다사읍에 '힐스테이트 다사역' 674가구를 차례로 분양한다. 북구 도남지구에도 현대건설·태영 컨소시엄이 '힐스테이트 데시앙 도남' 2418가구, 포스코건설이 동구 신천동에 '동대구역 더샵 센터시티' 445가구를 각각 5월 중 분양한다.

부산에서는 5월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동래구 명륜동에 874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명륜2차'를, 동양건설산업이 문현동에 662가구 규모의 '오션파라곤'을 분양한다. 6월에는 삼성물산이 부산진구 연지동에 2616가구에 이르는 '래미안 연지2구역'을 공급한다.

광주에서도 제일건설이 북구 중흥동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총 1556가구 중 857가구를 분양한다. 대전은 서구 도마동에서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1881가구 규모의 재개발아파트를 선보인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