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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보잉 CEO 또 '말 바꾸기'…유가족 "후안무치 따로 없다" 치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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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보잉 CEO 또 '말 바꾸기'…유가족 "후안무치 따로 없다" 치 떨어

데니스 뮬렌버그 "조종사들 운항 시스템 오류 방지절차 따르지 않아"
일부 주주들, 뮬렌버그 사퇴 피켓팅 벌여
사고 유가족의 손해 배상 소송 잇따라… 보잉, 법적 부담 커져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필드뮤지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필드뮤지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말 바꾸기 식 해명이 비판의 중심에 섰다.

뮬렌버그 CEO는 두 차례에 걸친 'B737-맥스 8' 기종 추락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 때문이라고 공식 인정한 지 약 한 달여 만에 조종사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뮬렌버그는 이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주주총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737 맥스는 자체 설계와 검증 기준을 준수했다며 조종사들이 절차를 완전히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뮬렌버그는 "대부분 사고가 그렇듯 일련의 사건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느 하나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사고 상황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종사들이 따라야 할 지침을 제공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절차들이모두 준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뮬렌버그는 두 차례 추락사고가 'B737-맥스 8' 기종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뮬렌버그는 지난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과 함께 성명을 게재했다. 그는 "두 차례 사고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자세한 내용은 추후 정부가 최종보고서를 통해 발표하겠다"며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사고에 대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체에서 MCAS가 잘못된 정보에 반응해 작동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공기 추락사고 유가족들은 크게 반발했다.

주총장 밖에는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들이 사고 희생자 사진과 '보잉의 오만함이 사람을 죽였다', '보잉과 경영진을 살인죄로 기소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참사였다"며 "보잉의 의무 태만, 부주의, 총체적 부실, 무모한 운영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보잉은 사람 생명보다 금전적 이익을 더 중요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잉은 'B737-맥스 8' 기종 추락사고로 천문학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고 유가족들의 손해 배상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자 법적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잉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B737-맥스 8' 기종 운항 중단으로 들어갈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151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희생자와 항공사 등에 대한 보상 비용까지 포함하면 그 비용은 30억달러(약 3조460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