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말 레이쥔은 5년 후 샤오미의 매출이 거리전자를 넘는다는 데에 10억 위안의 돈내기를 걸어 화제가 되었다. 다만 당시 매출의 구체적인 지표와 둥밍주 사장의 승낙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 둥밍주 사장과 '대륙의 실수'를 '대륙의 실력'으로 키운 레이쥔의 승패에만 관심이 집중됐다.
내기에 진 레이쥔이 10억 위안을 지불할지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다. 베팅이 이루어졌을 당시, 레이쥔은 매출로부터 공장 및 직원 수까지 모든 지표로 샤오미를 웃돌고 있던 '챔피언' 거리전자에 대한 일종의 도전같은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양사 CEO의 자존심 대결이었던 까닭에 10억 위안이라는 금액은 그리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한편, 이러한 도전과 체면에 막대한 돈을 거는 중국인들의 자존심 대결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 기업 성장률을 놓고, 중국 최대 가전 소매업체 쑤닝전기의 장진둥과 전자상거래 업계 2위 업체인 징둥닷컴 류창둥 사이에 걸린 '주식 1억주' 내기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같은 해 중국의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인 완다그룹의 완젠린과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 알리바바 마윈이 2020년까지 온라인 쇼핑 비중 50% 돌파라는 목표로 1억 위안의 내기를 걸기도 했다. 운명의 날인 2020년 또 한번 중국대륙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