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로버트 스트레이어 사이버·국제정보통신 정책 담당은 지난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 회견에서 "화웨이와 다른 모든 신뢰할 수 없는 판매 사업자에 대해서는, 5G 통신 네트워크 어떤 부분에서도 이러한 사업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위험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최근 5G '비핵심 부분'에서 화웨이를 참가시킬 계획을 영국 메이 총리가 승인했다는 보도를 배경으로 미국의 이번 발언이 행해졌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에서 5G 구축에서 화웨이의 역할에 대한 논쟁은 최근 몇 주 동안 진행되고 있으며, 여전히 의견이 나뉘는 등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다만 지난주 일부 비핵심 부분에서 화웨이 제품을 허용할 방침이 밝혀지면서, 미국으로부터는 경고를, 중국으로부터는 환영의 인사를 받았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4일 실시한 성명에서 "올바른 균형을 잡고, 우리의 네트워크가 어떠한 상대로부터의 간섭에도 안전하며, 또한 경쟁력이 높은 방법으로 구축되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영국의 결정에 대해서, 영국이 미국에 동참하겠다는 당초 노선에서 벗어나 어느 쪽에도 굽히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를 표명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우방인 미국을 지지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데 대한 슬기로운 방침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화웨이 제품에 대한 논쟁은 영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화웨이가 중국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설립 및 유지되어 왔으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정부 네트워크 사업 진출이 금지되어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기업 활동에 대한 제한을 받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