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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ICT협업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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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ICT협업 후끈

카카오뱅크 등 플랫폼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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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정보통신(ICT)업체와 손잡고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역량강화뿐아니라 고객을 다변화라는 1석2조 효과를 꾀하는 차원이다. 내친김에 절대강자가 없는 비대면시장도 선점한다는 포부다.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앱에서 주식계좌 개설, NH투자증권도 협업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증권거래계좌를 쉽고 빠르게 개설할 수 있는 '주식계좌개설' 신청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모두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지분을 100% 보유했으며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58%)이기도 하다.

주식계좌개설 신청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게 최대장점이다. 기존엔 증권사 앱 등에서 비대면 주식계좌를 개설하려면 성명, 자택주소 등의 개인정보는 물론 신분증 확인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 제휴로 카카오뱅크앱 내에 증권사 주식계좌를 클릭한 뒤 약관동의, 연결계좌선택, 비밀번호생성 등 몇번의 입력만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365일 주식계좌 개설신청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이 주식계좌개설을 위한 업무를 제휴함으로써 양사 고객의 편의성을 동시에 확대하고자 노력했다"며 "지주사 계열사 간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1일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동시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케비뱅크의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지분 10%를 보유한 소수주주다.

케이뱅크 앱에서 ‘듀얼K 입출금통장’ 개설과 동시에 추가 본인인증 및 실명확인없이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서비스 ‘나무(NAMUH)’의 증권계좌를 함께 만들 수 있다.

증권계좌 고객은 모바일증권 나무 앱을 통해 국내주식, 해외주식, 발행어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로보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또 증권계좌와 은행계좌간 연결을 통해 모바일증권 나무 앱에서 은행계좌의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강화됐다.

NH투자증권과 케이뱅크 간의 첫 시너지 사례로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연계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인성 NH투자증권 WM 디지털본부장은 “케이뱅크와의 협업은 주주사 간 시너지 측면 외에도 투자를 고려하는 2030세대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향후 케이뱅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고객 중심의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편결제업체, 오픈마켓 제휴…금융상품판매 등 비대면시장선점 노려


인터넷전문은행뿐아니라 간편결제업체와 손잡고 금융상품판매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 간편금융 플랫폼 기업 NHN페이코와 제휴를 맺고 '페이코'앱을 통해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 'PAYCO 한화 Smart CMA' 시즌 2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제휴를 통해 런칭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계좌의 후속상품이다.

CMA는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하여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이다. 크게 바뀐 것은 수익률이다. 수익률의 경우 시즌1 당시 연 3.0%를 제공했으나 시즌2는 업계 최대 수준인 연 3.5%로 상향하며 혜택을 높였다.

또 '페이코'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CMA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해당 계좌를 '페이코' 간편계좌 수단으로 등록하면 온•오프라인 결제와 송금, 포인트 충전을 할 수 있다. CMA 계좌 거래내역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송금 시에는 수수료 혜택을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2월에 토스와 간편 송금 서비스업체 토스(Toss)와 제휴해 CMA 개설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서비스 제공 1년 만에 CMA계좌 개설이 57만개를 넘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다.

하나금융투자는 아예 오픈마켓제휴를 통해 자산관리상품을 런칭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0일까지 ‘11번가’를 통해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를 판매한다. RP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도함으로써 수요자가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환매조건부 채권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남다른 금리다. 특판RP 수익률은 연 5%(세전)로 웬만한 중위험 중수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을 빰친다. RP의 경우 위험이 거의 없어 연 5% 수익률은 증권사가 밑지고 판매하는 셈이다.

RP에서 제공하는 연 5%(세전)의 수익률 혜택은 계좌개설일로부터 1년동안 1인당 월 20만원까지다. 계좌개설 후 입금시 바로 적용된다. 납입금액에 대해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며, 중도인출 후 재입금 한 경우라도 월 한도 내에서 혜택이 다시 적용된다. 11번가 회원 중 하나금융투자의 신규손님을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 총 1만1000계좌를 모집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ICT업체와 협업이 활발한 이유는 비대면시장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시장은 말그대로 비대면으로 개설한 고객이 타깃인 시장으로 디지털에 익숙한 20-30대가 중심이다. 자산관리의 초년생으로 첫번째로 계좌를 트는 증권사가 주거래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비대면 쪽에 집중투자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계좌허용 이후 새로운 디지털채널에서 고객화될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다”며 “고금리 등 혜택으로 고객을 유치한 뒤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관리로 확대하며 충성도높은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