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체포로 이미 긴장 관계에 놓여있던 양사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프랑스의 주도권을 약화시키기 위한 일본 정부의 계략도 엿보인다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히로토 사이카와 닛산 CEO와 티에리 볼로레(Thierry Bollore) 르노 CEO, 그리고 장 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 르노 회장이 파리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눈 자리에서, 닛산 히로토 CEO는 "현시점에서 완전한 합병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닛산은 50% 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같은 양사의 불편함 심기는 프랑스와 일본 각국 정부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프랑스 정부는 보유한 르노 주식을 닛산에 나눠주는 것으로 경영 참여의 구실이 없어지게 되는데, 이 경우 자국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명분까지 넘겨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또한, 합병으로 닛산이 위기를 넘길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이 주도권을 가지기를 바라고 있어 양측의 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