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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이픽스잇에 갤럭시폴드 분해 사진 삭제 요청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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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이픽스잇에 갤럭시폴드 분해 사진 삭제 요청 배경은?

"문제 발견후 출시 연기…방지대책 강구중인데 나가는게 맞나?"

아이픽스잇 홈페이지에 올라온 우리의 갤럭시폴드 분해에 대해 라는 제목의 공지문(사진=아이픽스잇)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픽스잇 홈페이지에 올라온 우리의 갤럭시폴드 분해에 대해 라는 제목의 공지문(사진=아이픽스잇)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마트폰 수리 커뮤니티인 미국 아이픽스잇을 상대로 이 회사가 공개한 갤럭시폴드 분해 기사 내용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픽스잇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갤럭시폴드 분해 내용을 올렸다. 하지만 아이픽스잇은 이틀간 뜨거운 관심을 끈 갤럭시폴드 분해내용 사진과 글을 지난 25일 삭제했다. 아이픽스잇은 그동안 삼성 갤럭시폰이나 애플 아이폰 출시 당일에 제품을 입수해 분해하면서 수리가 얼마나 쉬운지, 어려운지를 소개하는 사이트로 명성을 높여 왔다.
삼성전자는 이 결정 배경에 대한 어떤 설명도 성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이픽스잇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 분석은 갤럭시 폴드가 스크린을 손상시키는 파편으로부터 충분하게 보호받지 못한다는 우리의 의심을 뒷받침했다. 우리는 분해에 사용한 우리의 갤럭시 폴드 단말기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부터 제공받았다. 삼성은 이 파트너를 통해 아이픽스잇의 해체 소개 내용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합법적이든 아니든 우리의 분석 내용을 삭제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기기를 더 잘 수리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있어 협력사로 간주되는 이 파트너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갤럭시 폴드를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 이야기를 삭제하기로 했다. 우리 팀은 이 야심찬 단말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높이 샀다. 모든 신제품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아마 이 제품은 대부분의 제 품이상일 것이다. 우리는 삼성전자의 엔지니어들이 이러한 과제들 중 몇 가지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공유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것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쓰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픽스잇의 갤럭시폴드 분해 작업 내용은 여전히 웹아카이브를 통해 볼 수 있다. 노트북체크는 “저장된 페이지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10만번 이상의 방문횟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이에따르면 아이픽스잇은 갤럭시폴드에 대해 “메인 디스플레이 보호와 취약성으로 인해 머지 않아 화면을 교체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즉, 값비싼 수리 비용이 든다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특히 갤럭시폴드의 접히는 부분 위아래 부분에 7㎜가량의 틈이 있는 것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법인에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금시초문”이라며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연기와 함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 이전 제품에 대한 평가 내용이 계속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공지문을 통해 갤럭시폴드에 대해 지적된 문제점과 관련,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습니다.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며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새벽 2시께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폴드의 글로벌 출시 연기를 밝히는 다음과 같은 공식 발표문을 냈다.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합니다
2019/04/23

삼성전자가 2월 공개한 갤럭시 폴드는 전에 없던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으로,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의 기기입니다.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습니다.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입니다.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고객과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