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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원달러환율, 증시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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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원달러환율, 증시 발목잡나

2017년 1월 이후 사상 최고치 경신
외국인 대규모이탈 조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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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60원을 돌파해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도 2170선으로 후퇴하는 등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1160.50원) 대비 0.50원 오른 1161.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이날도 오르며 지난 2017년 1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원달러환율은 최근 급등세다. 연초 1110~1130원선을 맴돌았으나 이달 들어 2% 이상 급등해 단숨에 1160원선을 돌파했다.

환율급등은 보통 증시에 악재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1분기 양호한 실적발표의 영향에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폭을 만회한 반면 국내 증시는 탈동조화되는 상황”이라며 “원화는 1분기 경제 성장률쇼크와 4월 잠정 수출(20일 누적) 부진으로 달러화 대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원달러환율 상승은 국내 수출기업에 유리하다. 원화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외국환을 이용한 수입 여력은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환율 상승시 반도체 등 수출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단 아직까지 원달러환율상승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하기 시기상조다.

수급상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이탈조짐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도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순매도로 돌아선 적은 18일 1337억원, 19일 576억원, 22일 135억원 정도다.

증시가 2170선으로 밀렸으나 원달러환율이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하락한 원달러환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큰 영향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은 부담스럽지만,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정도가 심했던 원화의 고평가 상황이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