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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급락 트럼프 대통령 노골적 개입 …미국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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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급락 트럼프 대통령 노골적 개입 …미국의 전략은?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졌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의 주종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달러 하락한 6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율로는 2.9% 하락했다.

WTI는 장중 한때 4% 넘게 내리기도 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급 충격'에 따른 가격상승 우려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가안정 의지'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국제유가를 낮추라고 OPEC에 전화했다"고 밝혔다.

또 트윗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국가들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통화 대상에 대해선 부연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통화대상이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OPEC 회원국 및 러시아가 이끄는 OPEC 비(非)회원국은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시행 중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언급이 사실이라면 오는 6월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감산이 연장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증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현재 이란산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약 100만 배럴로 추정된다.

이란산 원유 봉쇄로 줄어드는 원유량보다 새로 늘어나는 원유 공급량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봉쇄' 조치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글로벌 원유공급량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원유에 대한 현재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시장개입성 발언에 국제유가는 3%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언론의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OPEC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전화통화하지 않았다'는 상반된 보도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 등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유가와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실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국제유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 제재가 경제적 역풍으로 무산되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란제재로 오일 쇼크가 올 것이라는 분석과는 차이가 있는 듯 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