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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에 발목 잡힌 韓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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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에 발목 잡힌 韓 디스플레이'

삼성‧LG디스플레이, LCD 부진으로 1분기 이익 급감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곤두박질쳤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곤두박질쳤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액정표시장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LG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LCD 저가 물량 공세…韓 ‘추락’ VS 中 ‘훨훨’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5조8788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의 원인은 중국 LCD 업채들의 저가 물량 공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 1분기 대형 패널 판가 흐름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수익성에 직결되는 면적당 패널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에 따른 믹스효과(시장·제품별 판매 비율) 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으로 이번 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400억원)보다 60.4% 감소했다고 이달 5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 자유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 분야 불황을 실적하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LCD 패널을 앞세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올 1분기 LCD 패널 1250만대를 출하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BOE는 지난해에도 출하량 기준 점유율 21%를 기록해 20% 점유율을 차지한 LG디스플레이를 제치 바 있다.

중국은 10여년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초저가’ 전략으로 LCD 물량을 급격히 늘려왔다.

특히 BOE와 폭스콘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부터 10세대 LCD 공장을 가동해 한국과 격차를 더 벌일 전망이다. 업계는 65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도 머지않아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LG “중국 뒤쳐진 OLED 집중 공략”…사업 전환 가속화

이에 따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는 있지만 OLED 기술 수준이 낮아 아직까지는 한국 기업들에 비해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이달 24일 LG디스플레이 2019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OLED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 OLED 중심의 견실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내년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OLED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CD사업부를 합병하고 OLED에 집중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13년 업계 최초로 중‧소형 패널용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를 양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패널 시장에서도 OLED패널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