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에 취임… '3세 경영 시대' 개막
조 신임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으로 입사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후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 벤처 출범, 아시아·태평양항공사 협회(AAPA) 사장단회의 개최를 이끄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할아버지인 조중훈 창업주와 아버지 고(故) 조 회장으로부터 그룹 바통을 이어받은 조 신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현장 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핵심 과제는 경영권 방어, 거액의 상속세 납부… KCGI, 지분 늘려 경영권 압박 본격화
조 신임 회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경영권 방어다. 조 신임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로 그룹 회장직에 올랐지만 한진칼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그가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 전(前)회장이 가지고 있던 한진칼 지분 17.84%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현재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방안으로는 한진칼을 제외한 기타 계열사의 지분매각, 한진 등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한 배당여력 및 배당금 확대 등이 거론된다.
◇'소통 경영' 중시하는 조 신임 회장… 첫 대외 행보는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조 신임 회장은 소통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취임 직후 조종사 노조, 조종사 새 노조, 일반 노조 등 3개 노조를 방문해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며 소통 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 조종사 노조 파업 철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또한 현장 직원들을 수시로 찾아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신입사원 수료식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에게 시상하는 '엑설런스 시상식' 등에 빠짐없이 참여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꾸준히 늘려왔다.
조 신임 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이다. 이 행사는 각국 회원 항공사들의 최고 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 세계 각계에서 항공산업 관련 인사 1000명 이상이 총출동하는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의장석에 앉는다. 이를 통해 그는 또 글로벌 항공업계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사내 결속을 끌어낼 절호의 기회다.
조 신임 회장이 안정적인 리더십과 소통 경영으로 격랑에 휩싸인 한진그룹의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