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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모리 불황’ 직격탄…1분기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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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모리 불황’ 직격탄…1분기 어닝 쇼크

“하반기면 실적 개선 가능…본원적 경쟁력으로 하강국면 적극 대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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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제품인 D램 가격하락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교 70%나 주저앉았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는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하강국면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 순이익 1조102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2%, 69% 감소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44.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1%에 그쳐 2016년 3분기(17.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메모리 시장의 불황이 실적부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8Gb DDR4 1G×8 2133MHz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8.19달러에서 지난달 4.56달러로 절반 가량 떨어졌다. 낸드플래시(128Gb 16G×8 MLC 기준) 역시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1월 4.74달러에서 지난달 4.11달러로 하락했다.

출하량 역시 감소했다. D램은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되면서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으며, 낸드플래시도 높아진 재고 부담과 공급업체 간 경쟁심화로 같은 기간 대비 6% 떨어졌다.

다만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하락 추세가 점차 완화돼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6기가바이트(GB)에서 12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 수요도 점차 늘어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할 계획이다.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했으며, 72단 비중을 늘린다. 또 96단 4D 낸드로 하반기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신규 M15 공장에서의 양산 전개는 수요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춘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웨이퍼 투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장에서 원가절감과 품질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만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