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사이에 중국 정부가 EV 메이커로 인정한 기업은 약 3배인 486개사로 늘어났다. 신규 참가 기업 중에는 인터넷 통신판매 대기업 알리바바그룹과 부동산 대기업인 헝다(恒大) 그룹, 그리고 대만의 혼하이정밀(鴻海精密)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올해 중국의 EV 승용차 판매 대수 예측치는 역대 최고인 160만대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 메이커는 절대 생산 라인을 풀가동 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쉽게 풀이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EV 메이커는 극히 소수일 뿐 머지않아 도태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을 전망할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재무부는 지난달 NEV(New Energy Vehicle: BEV+PHEV+FCEV) 구입 보조금 감액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기술면에서 뒤떨어지는 EV 신흥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 것은 자명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따른다.
그런데 여기에 한술 더 떠, 보조금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글로벌 EV 메이커들이 대거 중국 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신흥 EV 기업들의 입지마저 위협하고 있다.
미국 EV 선도 업체 테슬라는 올해 대량의 모델 시리즈를 중국 시장에 투입했으며 독일 폭스바겐(VW)과 미국 포드 등의 구미 자동차 업체가 속속 중국 현지 생산으로 EV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심지어 구미 대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를 포함해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메이커 등 4개사는 중국 국영 메이커 광저우 자동차 그룹(GAC)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기반의 EV를 판매함으로써, 시간을 들이지 않고 시장 진입 목표를 달성해 나갈 계획마저 세워둔 상태다.
하지만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선 500개에 육박한 메이커들은 정부의 시장 확대 규모에 비하면 너무 과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 승용차협회(CPCA)는 "중국은 자동차의 보급률이 여전히 낮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진입 여지가 남아 있지만, 그 이외는 모두 퇴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지않아 신흥 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