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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어 기업공개, 대형증권사 잇단 입질 "자존심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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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어 기업공개, 대형증권사 잇단 입질 "자존심 되찾는다"

카카오페이지,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 선정
한투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 IPO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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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들이 잇따라 대형기업공개(IPO)를 수임하며 하반기 IPO시장이 대형사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IPO시장 라이벌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형IPO를 잇따라 차지하며 이들 두 증권사의 1위 다툼도 관전포인트다.

◇ SK바이오팜 기업가치 5조~6조원 수준, NH투자증권 IPO시 1위 확실시


대형증권사들이 초대어 기업공개(IPO)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 CJ CGV베트남 등이 공모를 철회하며 IPO시장 수위권에서 밀려났던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가장 돋보이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IPO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달 26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약 2주만에 속전속결로 주관사에 선정됐다.

SK바이오팜은 올해 IPO시장을 뒤흔들 초대형매물로 평가받는다. 예상시가총액만해도 5조~6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강점은 탄탄한 신약관련 파이프라인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월 뇌전증신약후보물질의 유럽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와 5억달러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수면장애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솔리암페톨도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2주만에 주관사를 선정한 것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이 유력하다.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17일 카카오페이지의 IPO의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지도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까지 평가받는 초대형 매물 중 하나다.

실적개선속도가 빠르다는 게 투자포인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75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 매출 640억원, 영업이익 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폭풍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 등 고성장세를 반영할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4조3000억원으로 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페이지 가운데 한 건만 상장해도 올해 IPO공모규모에서 1위 등극이 확실시된다.

◇IPO시장 부익부빈익빈, 미래에셋대우 대형딜 고배로 정상에서 밀려


한국투자증권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업체다. 기업가치도 성장성을 반영해 급증세다. 지난해 프리IPO 투자유치 당시 약 3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고성장세를 감안하면 최대 1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도 기업가치가 8000억원 안팎인 대형IPO다. 여기에다 마무리 계약단계인 자산규모 1조5600억원의 롯데리츠가 대표주관사 선정이 확정될 경우 NH투자증권과 IPO시장 정상을 놓고 어깨를 겨룰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IPO 주관실적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정상에서 멀찌감치 멀어졌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벤더 엘이티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으나 대형IPO 수임의 부재로 올해 IPO시장에서 상위권에서 뒤쳐지는 상황이다.

한편 NH투자,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PO를 잇따라 주관사하며 올해 IPO시장의 양극화가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공모금액 1000억원 아래인 IPO로 만족해야 할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공모규모 2위인 넷마블을,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IPO역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을 대표주관하며 대형IPO 능력을 검증했다”며 "대형딜에서 경험과 노하우 등 평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조단위의 초대형딜을 이 두 증권사가 석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기자본 사이즈가 적은 중소형사는 프리젠테이션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바이오, 게임, 해외기업 등 틈새시장을 차별화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수주경쟁이 치열해 주관계약을 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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