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베트남 진출에 실패하자, SK그룹은 국내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투자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울러 SK그룹 5개 계열사는 올해 초 추가로 각각 1억 달러를 SK동남아투자에 출자했다. 이는 빈그룹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SK그룹이 마산그룹 인수 당시처럼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SK동남아투자는 이번 추가 투자로 자본금이 10억 달러로 늘었고 마산그룹 투자액은 2억4000만 달러 수준이며, 빈그룹에 투자가 확정되면 7억 달러 이상 투입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빈그룹은 내달 주주총회를 통해 25조 동(1조200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할 계획이다. 이 회사 이사회가 지난달 최대 5개 외국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주식 2억5000만주를 발행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총리와 두 번째 면담하는 등 베트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SK동남아투자가 베트남을 비롯해 다양한 투자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