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24] 스리랑카 연쇄테러는 이슬람 무장조직 IS 등 거점 이전 또 다른 증거

기사입력 : 2019-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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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변화하는 이슬람교도들의 신앙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320명 이상이 희생됐다. 남아시아 섬인 스리랑카에는 신하라인과 타밀인 사이에 오랫동안 인종갈등으로 인한 내전이 계속됐던 역사가 있지만, 그 구도 안에 머물러서는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비극의 해석의 열쇠는 무엇보다도 이슬람교라고 할 수 있다.

세계는 21세기 들어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슬람교도들의 신앙 및 그 실천방법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최근 10년 정도 사이에 이러한 변화를 증명하는 사건이 세계 각지에서 많이 확인됐다,

특히 중요한 것으로 알카에다나 이슬람국(IS)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이슬람 과격파 네트워크의 확대와 인터넷 보급에 수반하는 일반 이슬람교도의 원리주의화를 들 수 있다. 이 변화는 국지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며 스리랑카의 이슬람교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리랑카는 몰디브와 함께 남아시아의 한 이슬람 과격파의 새로운 핫스팟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온건파에도 과격한 원리주의 급속 확산

스리랑카에는 지금까지 IS 등의 조직원 수십 또는 수백 명이 지하드(성전)를 위해 이슬람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비밀리에 귀국한 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스리랑카인 IS 전투원이 시리아에서 사망한 것이 당국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이슬람법을 배웠으며 그 과정에서 과격화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온건이었던 스리랑카의 이슬람교도들에게 과격한 원리주의를 가져온 것은 파키스탄과 사우디 등에서 이슬람을 배운 사람들이라는 비판이 많다.

하지만 온건이나 과격 원리주의 같은 묘사에는 이를 그렇게 묘사하는 측의 가치판단이 강하게 반영돼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비슷한 시기에 스리랑카의 이슬람교도 여성들 중에 온몸을 검은 천으로 덮는 부르카를 착용하는 사람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불교도인 신하라인은 치안 상 문제가 있다며 착용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신하라인에게 이들의 부르카 착용은 과격화와 원리주의화의 증거이자 위험한 징후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부르카 착용을 선택한 이슬람교도 여성들에게는 자신들이 과격파라는 등의 자각이 전혀 없다. 이슬람교 성전에 입각한 교의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 결과 그것을 선택한 것으로 그들에게 그것은 틀림없이 ‘좋은 의미의 원리주의화’이자 각성인 것이다.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과격한 이슬람 조직도 결성됐다. 이번 동시테러를 실행했다고 당국에 의해 인정된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도 그 중 하나이다. 스리랑카의 이슬람교 지도자 중 한 사람은 NTJ는 이교도 살해를 촉구하고 있다며 3년 전부터 당국에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신은 이 세상을 이슬람교도를 위해 창조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해 각지에서 불상이 대량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국은 그 배후에 NTJ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했다. 올해 들어 100Kg의 폭약과 다수의 기폭장치를 숨긴 NTJ멤버가 체포되기도 goT다. 이번 동시테러의 발생을 예감케 하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NTJ의 리더는 이번 동시테러를 주도해 샹그릴라 호텔에서 자폭한 것으로 보이는 자크란 하심이다. 그는 유튜브에 자신의 개인채널을 여러개 개설한 인기 유튜버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설교를 많이 올리며 “신은 이 세상을 이슬람교도를 위해 창조하셨다. 이슬람교도에 반대하는 자는 누구든 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불신앙의 땅에 사는 것은 죄이며 불신자가 설령 선행을 했다 하더라도,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한다. 왜냐하면 그는 불신자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힌두교도도, 기독교도, 불교도도 불신신자여서 이들에겐 생존권이 있지만 통치할 권리를 가진 것은 이슬람교도뿐이다. 불신자는 이슬람교도의 통치를 인정하고 충성을 다짐한다는 조건하에서만 생존이 허용된다”는 과격한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자크란이 말하는 것은 이슬람교 원전에 입각한 고전적 교의일 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불신을 신에 대한 대죄로 간주하고, 불신봉자는 적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교의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믿는 지하드주의자들에겐 불교도도 기독교도 마찬가지로 공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테러배경엔 글로벌 이슬람 원리주의 그림자

따라서 스리랑카 내 커뮤니티 간 대립구도로 보면 소수파인 이슬람 신자들이 자신들을 박해해 온 다수 불교도를 오히려 증오했을 터인데, 원한과 직접적 대립이 없었던 소수파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평가는 어이가 없다. 글로벌 지하드라는 관점에서 보면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수많은 무고한 기독교인을 학살하고 있는 대적으로 간주되는 기독교인들이 표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스리랑카 국방장관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통해 이번 테러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이슬람사원 총격테러에 대한 보복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당국도 동시테러 실행에는 국제적인 이슬람 과격단체 네트워크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TJ는 IS에 충성을 맹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의 고위관리도 NTJ와 이슬람국과의 연결고리를 지적하고 있다. 거기에 어떠한 구체적 연결이나 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 없다. 그러나 이번 테러의 배경에 글로벌한 이슬람 원리주의화의 영향을 살펴보기는 쉽고, 또 그 요소를 감안하지 않고 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슬람교도 중에 무기를 들고 싸우는 과격파가 출현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일반 이슬람교도의 원리주의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전에 쓰인 것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하게 되면, 이교도와의 갈등은 서서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교의에서 명확하게 금지된 동성애 행위와 간통을 비난하고 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 같은 현상은 가까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이슬람권 국가들도 이미 확인되고 있다. 글로벌 이슬람 근본주의화가 그들이 적대하는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한국과도 전혀 관계없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대목이 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김경수 편집위원(데스크)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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