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중국 경제 버팀목 부동산 산업 '위기'

해외 거대 부동산 개발 사업도 '빨간불'…정부 정책 오류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탓

기사입력 : 2019-04-24 10:00 (최종수정 2019-04-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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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자 비구이위안이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바루에서 개발하던 포레스트 시티가 완공을 앞두고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자료=비구이위안
중국 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 산업이 위기에 몰렸다. 정부의 긴축 정책 장기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거시 경제의 악화로 개발 업체의 유동성이 감소하고 마진이 줄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입찰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해외 사업도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발생한 리스크라기 보다 중국 중앙 정부의 정책 오류에 따른 '자충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16년 접어들어 중국 정부는 중국인의 대량 이주를 통해 동남아시아 굴지의 '차이나타운'를 만들어 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그 핵심 프로젝트로 2016년 3월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바루에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자인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이 개발을 맡아 '포레스트 시티(중국명 : 森林都市)'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완공을 앞두고 최근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해외로의 자금 유출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당초 중국인들을 대량 이주시키겠다는 정책과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중앙 정부는 예상 이상으로 외환보유액의 감소가 심각함에 따라 해외 자산 유출 억제를 보다 긴급도가 높은 정책으로 격상시켜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차이나타운 조성 계획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 따라서 정부의 자금 유출 규제 강화는 포레스트 시티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단지 부유층들의 해외 자산 도피를 막고, 외환보유고 수준을 통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내국인의 전 세계 부동산 투자를 규제한 것이다.

개인적인 투자를 규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비구이위안만 위태롭게 됐다. 당초 포레스트 시티 내 주택을 분양받은 개인의 70%는 중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의 해외 자금 유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잔금 지불 불능 상태에 빠졌고, 이는 곧장 비구이위안의 자금 리스크로 이어졌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의 국내 정치 문제도 가세했다. "외국인에게 국토를 팔아먹는 짓"이라고 비판을 받아온 나집 정권(당시)에 큰 압력이 집중됐으며, 15년 만에 말레이시아 총리에 재당선된 마하티르 또한 광대한 국토가 외국(중국)에 점거되어 버렸다. 실질적으로는 외국의 영토다"라는 국민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중국과의 경제협력 재검토와 함께 중국의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물론 정치색이 강한 부동산 개발 안건이 정치적 이유에 의해 방해받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애당초 경제와 산업은 정치적 시선과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국 정부의 정책 오류로 인해 자국 기업의 투자가 해외에서 버림받는 일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부동산 산업이 국가를 지탱하는 중국의 경우에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편 비구이위안은 포레스트 시티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지난 3월 30일에는 한국의 부동산 1번지 청담동에 위치한 라이프센터 '차움(Chaum)'에서 VIP 고객을 초청해 '친환경 미래 도시, 포레스트 시티'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중국인 이주의 당초 목표를 벗어나 글로벌 이주 전략으로 변경한 셈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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