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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양날의 검', 꼬리가 몸통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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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양날의 검', 꼬리가 몸통 흔든다

단기펀드로 변질, 잠재적 과잉물량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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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수급이 허약한 코스닥시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단기매매, 잠재물량출현 등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활성화 차원에서 지난해 4월 5일 처음 출시된 펀드다.
코스닥벤처 이름답게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코스닥 시장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일종의 정책펀드라는 점에서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

먼저 소득공제의 경우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 3년 이상 유지시 최대 3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 혜택이 부여된다. 특히 올해부터 비과세 해외펀드 등이 판매가 종료되며 절세펀드로 그 위상이 커졌다.

이보다 더 큰 매력은 공모주 배정혜택이다.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자산의 20%(코스닥 종목)를 공모주에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단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한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나머지 35%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지정 해제된 지 7년 미만 기업 주식으로 채워도록 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공모주 수익률이 급등하며 덩달아 코스닥벤처펀드도 기대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2개 공모 코스닥벤처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3.88%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약 9.89%인 것을 감안하면 약 4% 이상 아웃퍼폼한 셈이다.

문제는 수익률이 아니라 환매다.

코스닥벤처 펀드의 환매규모는 733억원으로 코스닥벤처 펀드의 전체 설정 규모(공모펀드 기준) 6223억원 가운데 10% 넘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환매영향에다 글로벌증시 조정까지 겹치며 코스닥지수는 760선에서 맴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장기투자자금이 들어와야 코스닥시장의 수급개선에도 도움이 되는데, 단기투자펀드로 변질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소득혜택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메자닌투자확대에 따른 잠재물량증가로 코스닥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벤처펀드가 가세함에 따라 메자닌시장은 급격히 확대됐다”며 “문제는 메자닌의 주식전환으로 추가적인 코스닥시장의 반등은 메자닌의 전환과 이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메자닌 채권의 전환청구 개시일(전환사채 기준)이 순차적으로 돌아온다”며 “대규모 전환청구시 주주가치 희석 요인 발생과 더불어 단기적인 수급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