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시장활성화 차원에서 지난해 4월 5일 처음 출시된 펀드다.
코스닥 시장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일종의 정책펀드라는 점에서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
먼저 소득공제의 경우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 3년 이상 유지시 최대 3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 혜택이 부여된다. 특히 올해부터 비과세 해외펀드 등이 판매가 종료되며 절세펀드로 그 위상이 커졌다.
이보다 더 큰 매력은 공모주 배정혜택이다.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자산의 20%(코스닥 종목)를 공모주에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단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한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공모주 수익률이 급등하며 덩달아 코스닥벤처펀드도 기대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2개 공모 코스닥벤처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3.88%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약 9.89%인 것을 감안하면 약 4% 이상 아웃퍼폼한 셈이다.
문제는 수익률이 아니라 환매다.
코스닥벤처 펀드의 환매규모는 733억원으로 코스닥벤처 펀드의 전체 설정 규모(공모펀드 기준) 6223억원 가운데 10% 넘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환매영향에다 글로벌증시 조정까지 겹치며 코스닥지수는 760선에서 맴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장기투자자금이 들어와야 코스닥시장의 수급개선에도 도움이 되는데, 단기투자펀드로 변질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소득혜택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메자닌투자확대에 따른 잠재물량증가로 코스닥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벤처펀드가 가세함에 따라 메자닌시장은 급격히 확대됐다”며 “문제는 메자닌의 주식전환으로 추가적인 코스닥시장의 반등은 메자닌의 전환과 이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메자닌 채권의 전환청구 개시일(전환사채 기준)이 순차적으로 돌아온다”며 “대규모 전환청구시 주주가치 희석 요인 발생과 더불어 단기적인 수급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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