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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 뚫리면 분양도 뚫린다? '터널개통 호재' 신규 아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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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 뚫리면 분양도 뚫린다? '터널개통 호재' 신규 아파트는

서초 서리풀터널, 성남 서판교터널, 부산 만덕3터널 개통 맞춰 분양 활기
GS건설 방배그랑자이, 삼성물산 래미안연지2구역, 광주 용산지구 리슈빌 등

22일 서울 서초구 내방역과 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공식 개통돼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서울 서초구 내방역과 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공식 개통돼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 경기도 과천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면산이 과천시와 서울 서초동을 막고 있어 두 지역을 오가는데 족히 1시간 가량 걸렸다. 하지만 2004년 우면산 터널이 뚫리면서 이동시간은 차량 정체가 없으면 10분대로 크게 좁혀졌다. 우면산 터널 개통이 교통호재로 작용해 과천을 '준강남 생활권'으로 묶어주는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2. 지난해 9월 부산 북구와 금정구를 가깝게 이어주는 산성터널이 뚫렸다. 이전까지 금정산이 두 지역 중간에 자리잡아 지하철과 자동차를 이용해도 1시간 넘게 시간이 걸려 단시간 왕래에 불편이 많았다. 산성터널이 개통되면서 지금은 20분대에 단축됐다. 북구와 금정구 주민들은 상대지역을 종전처럼 에둘러 가는 불편함이 없어졌고, 동부경남과 서부경남으로 빠지는 교통편도 수월해 진 것이다.
이처럼 '터널 개통'으로 핵심지역간 이동시간 단축, 주변 교통체증 완화 같은 '교통 호재'와 '상권 활기'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 주목받으면서 인근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 관점에서 아파트단지 주변의 많은 산과 구릉 등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주거 호재'이자만 한편으론 지리적으로 지역 내 이동과 소통, 편리한 교통 조건을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도 한다. 역설적으로 이같은 지형적·지리적 핸디캡을 해소하는 터널이 개통되면 해당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서초 서리풀터널을 비롯해 경기 성남 서판교터널, 부산 만덕3터널, 광주 봉선동-용산지구 터널(가칭) 등이 '터널 개통'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까지 개통된 터널 인근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 서리풀터널은 지난 22일 오전 5시에 개통됐다. 내방역과 서초역 사이 서초대로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은 연장 1280m로 서초구 방배동 내방역에서 서초동 서초역을 왕복 6~8차로 관통한다. 터널 내부구간과 옹벽구간은 왕복 6차로이며, 나머지 구조물이 없는 구간은 왕복 8차로로 구분된다. 터널 내부는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가 설치돼 있으며, 이용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매연과 미세먼지 차단시설이 완비돼 있다.

서리풀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주변도로의 교통 혼잡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 시간대 25~35분 걸렸던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 간은 20분 이상 줄어든 약 12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만성 교통체증 도로인 남부순환로 등 주변 도로의 교통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4월 중 서리풀터널 인근에 GS건설이 짓는 ‘방배그랑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59~84m² 총 758가구 중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에서 테헤란로까지 직행으로 이동할 수 있어 강남 업무지구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서초구는 서리풀터널 개통에 맞춰 내방역과 서초대로 일대를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추가 개발호재도 기대된다.

경기 성남에서는 서판교 터널이 토지보상이 진행 중에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분당구 판교대장지구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동이 좋아진다. 현재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판교IC를 통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판교테크노밸리로 이동 가능하다.

판교대장지구에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590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지난해 말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이 아파트를 분양한 바 있다. 상반기 중 제일건설㈜이 1033가구 공급 계획을 잡고 있다.

부산에서도 북구~부산진구를 잇는 만덕 3터널의 오는 2020년 말 개통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터널 개통으로 북구 쪽에서 서면, 해운대 등으로 이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부산진구 일대에서도 도심을 관통하지 않고 중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록 등 광역교통망으로 진출입이 편리해져 북부산 지역의 만성적 교통체증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래미안 연지2구역'의 조감도. 사진=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래미안 연지2구역'의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만덕3터널 인근인 부산진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오는 6월 '래미안 연지2구역' 2616가구 분양할 예정이며, 이 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또한 일대에 정비사업 추진도 활발해 총 17곳에서 약 2만 3733가구의 아파트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지난 3월 30일에는 부산 서구와 사하구 사이에 위치한 천마산을 관통하는 천마산터널이 개통돼 지역 발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동구 용산지구에 공사가 진행 중인 '용산지구 리슈빌', '모아엘가 에듀파크' 등 아파트들이 용산지구와 봉선동을 잇는 터널 개통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터널 개통에 따른 봉선동 일대 기존 아파트들의 추가 방음시설 요구 민원으로 당초 오는 6월 말 완공 계획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