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배당 어떻게 했나...매출규모·실적과 무관

기사입력 : 2019-04-23 17:47 (최종수정 2019-04-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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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글로벌이코노믹


저축은행들 배당정책이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실적개선이 뚜렷한데도 배당을 안하거나 줄이는가 하면 이익감소에도 배당을 늘리는 곳들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 순위 상위 10개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5096억원으로 전년도 3971억원에 비해 28.3%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등 일본계 저축은행을 비롯해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부분의 상위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그런데 해당 저축은행들은 실적개선에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아예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페퍼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배당도 하지 않았다.

앞서 2017년 사업분에 대해 배당을 실시했던 저축은행들도 지난해에는 배당을 줄였다. 모아저축은행은 실적개선에도 지난해 사업분에 대해 68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배당성향이 14.0%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7년에는 349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인 배당성향이 68.9%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년새 실적이 더 개선됐지만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비해 실적 개선이 미비해도 배당을 한 저축은행들도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중간배당을 통해 402억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줘 지난해 사업분의 배당 성향이 200%가 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나 줄었는데 벌어들인 순이익의 2배가 넘게 배당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분은 애큐온캐피탈이 100% 갖고 있고,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은 모두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진저축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5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13% 수준이다.

배당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배당을 통해 회사의 투자 가치를 유지하는데 일조한다. 다만 배당의 시기와 규모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금융권에서는 업종에 따라 실적에 따라 배당을 하는 것이 보통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때 기업별 배당 규모 등이 비교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저축은행업계 상위 기업들의 배당 전략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업계 분위기나 현재 경영 실적, 세제 혜택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공시를 통해 "자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며 "직전 사업연도에는 기업소득환류세제 일몰에 따른 법인세 절감을 위해 배당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서는 경영전략이나 투자자의 성향과도 맞물려 있다. 업계는 2011년 사태 이후 손실을 메우느라 몇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에 최근 몇년 들어서야 서서히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 아직까지는 배당이 이르다고 판다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손실을 털고 최근들어 저축은행들이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오너가 있는 저축은행들은 아직은 회사 경영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배당을 안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모펀드나 외국계 자본 등이 들어온 저축은행들 중 일부도 지금은 배당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투자한 원금 회수를 위해 향후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도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꾸준히 400~500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영저축은행 시절 부실 때문에) 자본금이 결손 상태였다"며 "그동안 결손금을 메우느라 배당을 못하다가 이번에 배당을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유진에스비홀딩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애큐온저축은행과 같이 매각을 앞둔 곳들은 팔기 전에 투자자인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원금 회수를 위해 배당은 필요하지만 배당의 규모가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자본이 투자해 경영하고 있으며,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은 오너가 참여하고 있다. 매각을 앞둔 애큐온저축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가 최대주주이고, 페퍼저축은행은 호주계 자본이 지배하고 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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