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파나소닉과 테슬라 관계 '삐걱'…LG화학 등 한국 업체 '어부지리'?

테슬라 상하이 공장 수주 경쟁에서 LG화학과 CATL만 남아

기사입력 : 2019-04-23 13:30 (최종수정 2019-04-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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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주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1'의 공동 운영을 둘러싸고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자료=테슬라
파나소닉과 미국 전기자동차(EV) 메이커 테슬라와의 관계가 '삐걱'거린 데 대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바다 주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1'의 공동 운영을 둘러싸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

관계 악화 사실은 뜻밖의 형태로 나타났다. 파나소닉이 기가팩토리 확장 투자를 동결한다고 지난 11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달하자, 파나소닉은 즉시 '사실무근' 이라며, "수요 확대에 따라 기가팩토리의 생산 능력은 2019년 3월 말까지 35GWh 규모에 도달했다"고 밝힌 후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테슬라와 제휴하면서 수요를 파악한 뒤 검토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13일(미 동부 시간) 머스크 CEO는 뜻밖에 파나소닉에 대한 불평을 늘어놨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의 낮은 생산 능력이 '모델3' 생산의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게재했다. 내용 중에는 파나소닉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러한 불만에도, 파나소닉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사장은 테슬라와의 관계를 '일련탁생(一蓮托生, 선악이나 결과에 대한 예견에 관계없이 최후까지 행동과 운명을 같이함)'으로 표현하며 대립을 자제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미국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Morning Star)의 분석가 이토 카즈노리(伊藤和典)는 파나소닉이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가팩토리1에서) 생각 만큼 이익이 나오지 않자 (테슬라가) 선을 긋고 있다"며 "이 때문에 머스크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머스크의 불평에는 한가지 모순이 엿보인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판매량은 6만3000대로 전분기 9만1000대에서 대폭 감소했고, 머스크는 이에 대한 책임을 파나소닉에게 떠넘겼다. 그러나 실제로는 파나소닉의 생산 능력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

양사는 2014년 7월에 협업 개시를 발표했다. 그리고 기가팩토리는 비록 테슬라가 관리하고 있지만, 모델3에 탑재하는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를 제조하는 책임은 파나소닉이 지고 있다. 당초 목표는 2020년까지 연간 35GWh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보유하는 것으로, 이는 약 40만대 분량의 모델3에 충분한 양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촉발된 시점에서 파나소닉은 분명 3월 말까지 35GWh 규모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의 낮은 생산 능력이 모델3 생산에 제약이 되어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머스크의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불평을 늘어놓아야 할 곳은 파나소닉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파나소닉은 기가팩토리에 2000억 엔(약 2조445억 원)을 넘게 투자해 배터리를 독점 공급해 왔지만, 2018년 4분기(10∼12월) 전지 사업을 포함한 자동차 관련 부문의 영업 이익률은 3.4%로 다른 부문보다 낮았다.

결국 쓰가 사장은 2012년 사장 취임 이후 전지 및 자동차 부문을 새로운 수익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긴 셈이다. 그 원인이 테슬라에 대한 전지 공급에 있었기 때문에, 머스크 보다는 쓰가 사장이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양사의 상호 작용에 대해 로스 캐피탈(Roth Capital)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어윈(Craig Irwin)은 "(양사는) 상당히 험악한 관계인 것 같다"며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즉시 '부부관계'와 같은 카운슬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충돌이 LG화학 등 한국 업체에게는 '어부지리'의 기회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짓고 있는 초대형 배터리 공장에 대해 파낙소닉이 투자를 포기한다면, LG화학이 그 자리를 이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2조1000억 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짓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난징의 전기차 배터리 제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 증설에 각각 6000억 원씩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대한 수주를 따내기 위한 목적이 강한데, 만약 파나소닉이 빠진다면 LG화학의 경쟁자는 중국 배터리 1위 업체 CATL만 남게 된다. 게다가 만약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가세해 한국 배터리 3인방이 힘을 합친다면 승산은 더욱 커진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받고 있는 고난이 단번에 해결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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