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은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미국 등 이란 이외 지역의 석유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0달러(2.7%) 오른 65.70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한 때 3.3% 상승한 74.31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캘리포니아 등지에 기반을 둔 석유시추업체들이 수십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추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석유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에너지 분야 주식들을 모은 SPDR 펀드(XLE)는 22일 마라톤오일, 드본에너지 등의 주도로 전장 대비 2.1% 상승한 채로 마감됐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는 원유의 적절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자국의 대이란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면제 기간 연장을 불허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발표로 이들 나라의 원유 수입업체들은 이란산 원유의 대체품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 정부는 면제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면제 연장을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