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민연금 '짠물배당' 못참는다

공유
1

국민연금 '짠물배당' 못참는다

넷마블·남양유업 등 9개사 과소배당 리스트 올려
스튜어드코드시행과 맞물려 배당요구실효성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연금 과소배당 리스트가 공개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과소배당 기업들을 ‘중점 관리기업’으로 선정하고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에도 나서고 있다.
22일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의결권 행사 현황을 보면 국민연금이 과소배당으로 재무제표 승인을 거절한 상장사는 넷마블, 이오테크닉스, 대양전기공업, 씨에스홀딩스, SBS미디어홀딩스, 심팩, S&TC, 광주신세계, 남양유업 등 9개사다.

이 가운데 남양유업, S&TC, 대양전기공업 등 3개사는 지난해도 이어 올해도 과소배당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 과소배당 기업에 대한 비중확대도 고려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저배당 기업으로 지적한 종목의 경우 올해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광주신세계, 한국공항 등 4개사는 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원익IPS, 휴온스, 케이씨 등도 배당금을 소폭 늘리며 국민연금에게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
한편 스튜어드십 코드시행과 맞물리며 국민연금의 과소배당 기업에 대한 압박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는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이 국민(고객)의 자산을 관리할 때, 국민(고객)의 자산을 충실하고 선량하게 관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수탁자 책임에 대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1월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인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수탁자 책임 활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3월 주총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한 바 있다.

그동안 과소배당기업에 대해 이사나 감사 선임에 반대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경영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과소배당기업에 대한 요구의 실효성이 커질 전망이다.

최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민연금과 같은 대형 연기금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는 것이 추세이다”며 “글로벌 국가들과 비교할 때 한국의 배당성향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향후 대형 연기금 등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며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된다면 기업들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성향제고 정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