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디펜스뉴스와 디플로맷,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T-90MS 탱크는 러시아 방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라이선스를 받아 인도 조병창(OFB) 산하 국영 업체 HVF(Heavy Vehicles Factory)가 생산한다. 방산매체 IHS 제인에 따르면, 전차는 인도에서 조립되도록 키트형태로 제공된다.
T-90MS는 T-72B 전차의 개량형이다. T-72B는 1990년 T-90이란 이름으로 도입됐다. 무게 48t인 T-90MS는 구경 125mm의 강력한 활강포에 사거리 5km의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자동장전기를 채택해 승무원은 3명이다. 주포 포함 길이 9.63m, 너비 3.78m, 높이 2.22m로 낮다.
인도 정부가 전차 도입을 승인한 것은 라이선스 생산하는 T-90 비시마 전차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HVF는 2006년과 2007년 T-90S 비시마 전차 1000대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금까지 400대만 인도 육군에 인도했다. HVF는 2000년 초 이후 러시아에서 T-90S 전차를 키트 형태로 직수입해 400~450대를 조립했다.
전차 생산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디펜스뉴스는 인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도는 우랄바곤자보드가 전차의 인도산 부품 사용 비중을 40%에서 80%로 높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의 사례에 비춰볼 때 이는 인도군의 희망사항에 그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국영 조병창(Ordnance Factory Board)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는 완제품이나 국내조립으로 310대와 347대의 T-90을 러시아에서 인수했다. 그러나 100% 인도 현지 생산이 어려운 만큼 조립라인 상당부분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 육군 고위 관계자는 주포는 러시아 공장에서 제작된 것이고 OFB는 엔진과 변속기를 생산하지 않는데 이것들이 전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인도 군 관계자는 기술이전계약이 부족해 이번 사업은 후속지원과 개량을 포함하지 않는 만큼 값비싼 사업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가 T-90인도 현지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를 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보도한 만큼 T-90 전차 추가생산은 양국의 물밑 협상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