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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조스의 우주사업체 블루 오리진 10년만에 스페이스X와 쌍벽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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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조스의 우주사업체 블루 오리진 10년만에 스페이스X와 쌍벽 이뤄

연간 10억달러 10년간 투자…'뉴 세퍼드' 이어 궤도로켓 '뉴 글랜'까지 추진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BE-4 엔진(사진 왼쪽)과 로켓 선미 실물 크기의 모형.이미지 확대보기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BE-4 엔진(사진 왼쪽)과 로켓 선미 실물 크기의 모형.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조스의 우주산업체 블루 오리진이 출범 10년 만에 전기차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쌍벽을 이룰 만큼 성장했다.

베조스가 지난 10년 동안 연간 10억 달러(약 1조1360억 원)를 쏟아부으며 엄청난 투자를 해온 결과 점차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한편 지난 3년간 우주의 상업화를 위해 사업을 극적으로 확대해왔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10년 전 블루 오리진이 출범했을 당시 연구자 몇 명에, 트럭화물칸에 실을 수 있는 착륙실험선이 전부였지만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해온 결과 지금은 5개지역을 거점으로 2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거점중 하나인 미국 텍스사주 서부 로켓 발사시설에는 올해 '뉴 세퍼드'라는 준궤도 우주여행 로켓의 유인비행 테스트를 시작한다. 세퍼드라는 명칭은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앨런 세퍼드씨의 이름에서 따왔다.

블루 오리진의 다음 프로젝트 '뉴 글렌'은 '뉴 세퍼드'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뉴 글렌은 길이 300피트(91m)의 강력한 재사용가능한 궤도 로켓을 2021년에 쏘아올리는 프로젝트다.

블루 오리진은 이를 위해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공군기지에 있는 LC-36 발사대 옆에 새로운 거대한 조립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 시설에서 재사용 가능한 대형 로켓 조립, 수리·점검, 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뉴 글렌 프로젝트는 25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45톤의 물자를 저궤도에 발사 가능한 로켓을 발사하는 계획이다.

베조스는 우주의 상업화를 위해 지난 3년간 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블루 오리진은 이를 위해 앞으로도 자본 투자 및 신규 고객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블루 오리진은 자사 전용과 함께 고객이며 경쟁자이기도 한 미국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에 로켓 엔진 'BE-4'나 'BE-3'를 순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조스는 한때 거리를 두고 있던 거대한 관료기구,미 항공 우주국(NASA)과 국방부 스파이 위성을 운용하는 국가정찰국(NRO) 등에도 공세를 가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몇 년 전까지는 연방정부의 일에 입찰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익성이 좋고 위험이 적은 정부와 국가 안보 관련 발사에 공개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미국 우주 사업은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공적 자금이 투입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새로운 독립적인 군대인 '우주군'을 2020년에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3월 2024년까지 유인 달탐사를 재개할 계획을 밝혔으며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데 민간 로켓을 사용하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최근 미공군의 로켓 발사시스템 개발 파트너 선정에서 스페이스X와 미 국방 대기업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이 선정되고 블루 오리진은 배제되는 위기를 맞았다.

블루 오리진의 반발과 의회의 재검토 요구에 발사 서비스 제공자(LSP) 계약의 공표는 연기됐다. 하지만 문제는 블루 오리진이 스페이스X 만큼 실적이 없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뉴 글렌은 발사까지 적어도 앞으로 2년은 걸릴 전망이다. 반면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최초의 무인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복잡한 미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다른 프로젝트인 유인 달탐사재재 프로젝트에서도 블루 오리진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블루 오리진이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도 기한이 다가오고있다. NASA의 짐 브라이덴 슈타인 장관은 최근 내부회의에서 2024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에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가 선택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

블루 오리진은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뉴 글렌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천 무선 라우터로 구성된 인터넷 위성군을 저궤도에 배포하는 프로젝트, 말하자면 구름 클라우드(컴퓨팅)이다.

블루 오리진은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끊임이 없다. 그리고 물리학은 변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이동하고자 한다면 많은 위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블루 오리진의 이같은 시스템 중 하나가 공개됐다. 아마존은 3개의 궤도 고도 3236기의 소형 위성군을 쏘아 올리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