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도시바, LNG사업 매각 차질…경영 재건 빨간불

中 ENN 인수 뜻 접어… 美서 철수 겨냥 입찰 프로세스 재가동

기사입력 : 2019-04-18 14:00 (최종수정 2019-04-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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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NN의 LNG 양도 계약 철회로 도시바의 경영 재건 전선은 다시 적신호로 바뀌었다. 자료=도시바
도시바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매각처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중국 굴지의 클린 에너지 공급업체 ENN에 대한 양도 계획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LNG 사업 철수를 위한 입찰 프로세스를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도시바는 지난해 11월 8일에 발표한 5개년 중기계획에서 미국의 LNG 사업에서 철수해 손실 약 930억 엔을 계상할 계획이며, 이 사업은 올해 3월 말까지 중국 ENN의 자회사인 ENN 에콜로지컬 홀딩스(ENN Ecological Holdings)에 매각을 완료해 리스크를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에 필요한 대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 수속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의 인가도 취득하지 못했다. 도시바는 지난 4월 11일 ENN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지를 받았다. 결국 도시바는 ENN과의 계약을 신속히 해제하고, 사업 매각처를 다시 찾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판단. LNG 사업 입찰 프로세스를 재개하기로 결심했다.

시노하라 료지(篠原涼二) 도시바 대변인은 이날 입찰 재개 성명에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조기 철수를 완료할 방침에는 변경이 없고, 2019년 내에(매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ENN과의 사이에 위약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시바가 LNG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3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천연가스 액화 설비 건설을 계획하는 미국 기업과 계약하고 20년간 연간 220만톤의 LNG을 제조할 권리(액화 설비와 배관 이용권)를 구입했다. 당시 도시바는 LNG 사업에 대한 특별한 지식은 없었지만, 가스터빈과 세트에서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전력회사 등에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표면상의 이유였을 뿐, 실제 목적은 텍사스 주에서 도시바가 계획했던 원전 프로젝트인 사우스 텍사스 프로젝트(STP)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도시바는 자회사였던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WH)를 통해서 미국에서 4기의 원전 계획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파트너였던 도쿄 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로 사실상 철수하고, 또한 현지의 전력 수급 계획 차질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결국 미국의 원자력 사업의 실패에 따라 거대한 손실을 떠안은 도시바는 2016년도에 5800억 엔(약 5조8608억 원)의 채무 초과에 빠졌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거액의 손실 발생 위험을 무릅쓰고 메모리 사업과 LNG 사업의 매각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도시바는 지난해 6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을 주축으로 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를 약 2조원 엔에 매각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어 11월에는 중국 ENN과 LNG 상업 매매 계약을 체결해 경영 재건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이번 ENN의 계약 철회로 도시바의 경영 재건 전선은 다시 적신호로 바뀌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시바가 다른 매각처를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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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는 17일 미국 LNG 사업 철수를 위한 입찰 프로세스를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료=도시바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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