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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애플 극적 화해에 LG이노텍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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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애플 극적 화해에 LG이노텍 '휘파람’

퀄컴·애플 "특허소송 관련 합의"…퀄컴, 5G 아이폰 모뎀 칩 공급 재개
증권가 “5G 아이폰 출시 시점 앞당겨져…LG이노텍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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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인 '거대공룡' 애플과 모바일 칩 업체 퀄컴이 극적으로 화해해 LG이노텍이 휘파람을 불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퀄컴은 이달 16일 성명서를 통해 “특허 소송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다”며 서로에 대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애플과 퀄컴은 지난 2017년부터 2년여 동안 소송 금액이 최대 27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특허 분쟁을 벌여왔다. 애플은 “아이폰 모뎀 칩을 공급하는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받아간다”면서 약 27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맞서 퀄컴도 “애플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달러(약 8조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애플과 퀄컴이 화해의 손을 내밀면서 퀄컴의 아이폰 모뎀 칩 공급도 재개될 전망이다. 분쟁 이후 애플은 자사 최신형 아이폰 모델에 인텔 칩을 사용해왔다. 인텔은 퀄컴과 애플의 합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모뎀 제품 출시 계획을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애플과 퀄컴의 합의로 당초 내년까지 출시가 불투명했던 애플의 ‘5G 아이폰’은 연내 출시가 가능해졌다.

5G 아이폰 출시 예상 시점이 앞당겨짐에 따라 카메라 모듈 등 아이폰에 탑재되는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됐다. 가장 큰 악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실적 대부분을 아이폰용 부품 공급에 의존하는 LG이노텍은 이번 화해로 5G 아이폰 출시 지연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투자업계 역시 이번 화해가 LG이노텍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퀄컴 간 화해로 5G 아이폰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가 사라져 LG이노텍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에서 애플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이 LG이노텍이다 보니 당연히 긍정적인 이슈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17일 애플과 퀄컴의 화해 소식을 다룬 언론보도 직후 LG이노텍의 주가는 크게 뛰어 전 거래일보다 6.58%(8000원) 증가한 1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