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격 정보를 알고 있는 기획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성남 금토동 제3판교 테크노밸리'와는 상관없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금토동 산 73번지 일대'의 땅을 테크노밸리의 개발 혜택지로 부풀리거나 추후 개발 호재감이라고 과대광고하며 수요자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 간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매매한 토지거래 건수는 1만 1646건으로 같은 기간 토지실거래 신고건수 18만 1369건의 약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밸류맵이 전국의 기획부동산 거래 현황을 처음 분석한 지난해 하반기 7~10월의 1만 4529건, 실거래신고건수의 8.1%보다 일부 감소한 내용이지만 총 거래액이 여전히 3000억 원이 넘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3기 신도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남북경협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경기도의 기획부동산 추정 거래건수가 739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기도 전체 토지거래량(4만 3764건) 대비 16.9%에 이르는 물량으로 전국 평균 대비 3배 가량 높았다.
세종자치시도 역내 토지 총거래량 2619건의 30.6%에 해당하는 802건이 기획부동산 거래물건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충청남도(930건), 강원도(700건), 인천(547건) 순으로 많았다.
기획부동산 중개업자는 아무 쓸모가 없는 땅을 싼 값에 매입 뒤 그 지역이 개발호재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로 퍼뜨려 수요자들을 유인해 개발제한구역의 임야 전체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취재=오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