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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항공시장… '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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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항공시장… '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보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 등장으로 항공기 운항 횟수 증가 예고…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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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아라"
항공업계에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지난달 5일 에어로케이항공과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항공면허를 발급하면서 항공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항공기 운항 횟수가 늘면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도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조류가 항공기와 부딪히거나 엔진 속에 빨려들어가는 현상으로 주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다. 항공기 이착륙 시 운항 고도가 낮아 공항 주변에 사는 새와 부딪히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최근 조류로 인한 항공기 사고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버드스트라이크는 총 20건으로 전년 9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1일에는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던 KE 1203 대한항공 항공기의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항공기가 긴급 회항했다. 탑승객 188명은 해당 항공기에서 내린 뒤 대체 항공편을 제공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이상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륙 중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었으나 당시 기장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회항을 결정해 부상자 없이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항공업계는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과 항공기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국토부는 공항시설관리, 조류퇴치를 위해 첨단드론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조류퇴치용 드론과 외곽경비용 드론의 안전성을 확보해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드론을 관제권 3km 외부의 조류서식지인 북측방조제 구역에서 고도 35m 이하로 드론을 운영해 조류 퇴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자유무역지역 외곽울타리 구간에 경비용 드론을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과 항공기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해 한국항공공사, 공군, 학계 등 국내 공항 조류통제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야생동물통제관리 협의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버드 스트라이크 관련 정보교류와 관련기관 간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앞장설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각국 공항에서 운항 횟수가 증가하면서 버드 스트라이크의 위험성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더욱 효율적인 조류 퇴치 방안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