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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기술절도' 혐의 日 펠로텍홀딩스, 한국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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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기술절도' 혐의 日 펠로텍홀딩스, 한국 사업 철수

"사법 판단에 대한 우려가 사업 지속성에 영향" 변명…책임 회피성 '도피' 지적 잇따라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태평양전쟁 중 '징용'을 둘러싼 문제로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하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일본 기업은 사업 지속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태평양전쟁 중 '징용'을 둘러싼 문제로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하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일본 기업은 사업 지속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기술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일본 반도체 관련 제조업체 펠로텍홀딩스(Ferrotec Holdings)가 한국에서의 사법 판단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업을 철수한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 사법 판단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 사업 철수라는 지적이다.

펠로텍 전 직원 3명은 한국 검찰에 의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펠로텍은 한국 자회사 '펠로텍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코리아(FTAK)'를 통해 반도체 제조장치 부품 등에 사용되는 '탄화규소(CVD-SiC)' 제품의 개발·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다.

펠로텍은 "최근 일본계 기업에 대한 한국의 사법 판단 등에 비춰 보면, 사법의 독립성이 완벽하게 담보되지 않을 우려가 있으며 잠재적인 위험을 현 단계에서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펠로텍의 이 같은 설명은 사건의 발단을 해명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 것으로 '구차한 변명'일 뿐이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펠로텍은 4억~6억 엔의 손실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업 철수를 선택했으며, 향후 국내에서 다른 사업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의 '책임 회피성 도피'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기소된 피고들은 기능성 세라믹부품 소재 전문기업 '티씨케이'가 6년 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상용화한 세계 유수의 반도체 관련 기업의 '에처(Etcher)'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부품 제조를 위한 '실리콘 카바이드(SiC) 링' 제조 설비 제작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리콘 카바이드 링은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기술대상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