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통신 전문매체 텔레콤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최근 에릭슨 베이징 사무소를 전격 방문했다며 중국 반독점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에릭슨을 상대로 독점 금지 위반 혐의로 조사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통신회사들이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술 특허와 관련된 에릭슨의 지식재산권관행의 부당함을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에릭슨은 2011년 이후 전 세계 통신시장에서 특허료로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사의 배경으로 에릭슨과 경쟁 관계에 있는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사법당국은 올해 초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이란 제재 위반 및 미국 T모바일 영업기밀 탈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앞서 캐나다 사법당국은 미국 요청에 따른 조치라며 지난해 12월 1일 홍콩에서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타고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내려 남미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려는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다며 동맹국에 화웨이 제품 불매를 촉구해 왔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경쟁 업체인 에릭슨 조사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