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뎬자동차는 16일(현지 시간) 상하이 모터쇼에서 도요타와의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치뎬자동차에 대한 기술 제공의 대가로 도요타는,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할당 시스템하에서 치뎬자동차가 만들어내는 '그린카 크레딧'을 우선 구입할 권리를 얻게 된다. 또한 도요타에게는 중국 EV 스타트업의 운영 방식과 전략 등 대세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고 천하이인(沈海寅) 치뎬 최고경영자(CEO)와 도요타 관계자들이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천하이인 CEO는 이날 "이번 합의는 치뎬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도요타의 신임 투표의 결과"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신뢰성이 높은 안정적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우리가 자신하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 관계자 중 한명도 로이터통신에 "전동화 및 자율주행, 카쉐어링 등이 업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전통적인 방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자동차 기술에서 1세기를 리드하고 있지만, 신규 참가자로부터 배우는 겸허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상세한 금전적인 조건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를 통해 eQ 설계에만 수천만 달러를 지불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뎬자동차는 2014년에 설립한 후 미국 인텔과 일본 이토추상사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첫 독자 개발한 EV 배터리 'iS6'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도 잡고 있다. 이번 도요타 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적어도 50개에 달하는 중국 EV 스타트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