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국내 정유업계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를 비롯해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직원의 지난해 평균연봉이 1억3200만 원에 달했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도 지난해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3760만 원이었으며 GS칼텍스는 1억2500억 원, 현대오일뱅크는 1억1500만 원 순이다. 이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동기 대비 1600만 원 정도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유가가 급락해 재고평가 손실액이 발생해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저조한 실적에도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정유업계의 성과급 체계와 관련이 있다. 정유업계 성과급은 기본적으로 연초에 지급된다. 호실적을 기록한 2017년 성과급이 지난해 초에 지급돼 실적호조의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직원은 연봉의 50%, 에쓰오일은 기본급의 1100%, GS칼텍스는 기본급 700% 등 막대한 양의 성과급을 챙겼다.
또한 정유업계 근속연수도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SK에너지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1.41년이며 에쓰오일 16.1년, GS칼텍스 14.7년, 현대오일뱅크 14.6년이 뒤를 이었다. 국내 정유사들 모두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다른 업종(11.1년) 대비 상대적으로 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17년 고유가 기조, 파라자일렌(PX) 시황 호조 및 수요 증가, 계절적 성수기 등이 겹쳐 최고 실적을 낸 성과가 지난해 초 반영돼 높은 연봉을 받았다"며 "올해는 지난해 4분기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평균 연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