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밤 인수 의사를 밝혔던 중국 민간 가스 업체인 ENN그룹으로부터 계약 철회 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도시바의 재건 노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러나 매각에 필요한 대미 외국 투자 위원회(CFIUS)의 심사 수속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중국의 외화 관리국(SAFE)의 인가도 취득하지 못한 채 구매 의사를 밝힌 ENN로부터 계약 해지 통지를 받은 것이다.
도시바가 LNG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3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천연가스 액화 설비 건설을 계획하는 미국 기업과 계약하고 20년간 연간 220만톤의 LNG을 제조할 권리(액화 설비와 배관 이용권)를 구입했다.
도시바는 LNG 사업에 대한 특별한 지식은 없었지만 회사 측은 가스터빈과 세트에서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전력회사 등에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표면상의 이유였을 뿐이다. 원래 도시바는 자사에서 가스터빈을 만들지 않고 있었으며 가스 화력 발전 업체에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터빈을 팔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 목적은 텍사스 주에서 도시바가 계획했던 원전 프로젝트인 사우스 텍사스 프로젝트(STP)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도시바는 자회사였던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WH)를 통해서 미국에서 4기의 원전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그림의 떡이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