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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행동주의 투자자들, 페이스북 저커버그 축출·주식구조 개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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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행동주의 투자자들, 페이스북 저커버그 축출·주식구조 개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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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투자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마크 저커버그를 회장직에서 몰아내고 회사의 불공정한 주식 구조를 폐지하겠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다음달 30일 연례 주주 총회가 열린다며 총회에서 투자자들이 투표하자고 제안한 8개 안건들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에는 페이스북의 경영권에 변화를 강제하려는 주주들의 또 한차례의 시도가 담겨 있다. 즉 저커버그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에 독립적인 경영자를 고용하자는 내용이다.

회사측은 이사회가 현재의 구조 하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고 적절한 감독 보호를 제공한다고 믿는다며 주주 제안을 반박했다.

또 이사회 의장에 독립적 인사를 기용하는 게 뚜렷하게 더 나은 방향과 성과를 가져오기 보다는 이사회와 경영기능에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제안이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록 3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자들이이 제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저커버그의 막강한 투표력 때문에 지난 2017년의 좌절이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판적인 주주들은 이 같은 현상이 페이스북 주식의 이중등급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페이스북의 주식은 클래스A와 B주식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주총 투표 때 클래스B주식 한 주에 클래스A 주식 10주에 해당하는 의결권이 있다.

이 때문에 클래스B 주식의 75%를 보유하고 있는 저커버그는 과반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이번 주총에서 이 같은 불평등한 자본구조를 바꿔 1주식 1표 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주주들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현행 자본구조가 주주 이익에 가장 유리하고 경영구조 또한 건전하고 효과적이라며 이 제안이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운동 캠프와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후 주가 폭락과 함께 저커버그 회장의 사임 압박 등 진통을 겪어 왔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