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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교세라 태양광전력 소매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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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교세라 태양광전력 소매사업 진출

간사이전력과 합작해 교세라에너지 설립…패널 판매업에 전력소매업까지 겸업

교세라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주택 지붕.이미지 확대보기
교세라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주택 지붕.
일본 전자부품업체 교세라가 태양광 패널 판매에 그치지 않고 태평광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13일(현지 시간) 도쿄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교세라는 최근 간사이(關西)전력과 함께 '교세라간덴(關電)에너지유한회사(이하 교세라에너지, 교세라 51%, 간덴 49%)를 소매전기 사업자로 등록하고 올가을 전력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일본 주택의 지붕을 빌려 태양광으로 전력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교세라에너지는 간토(關東)과 주부(中部)지역에 사업을 시작한 뒤 점차 간사이 지방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세라 측은 앞으로 5년간 4만 가구와 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모델은 신축 단독주택의 지붕에 교세라에너지가 비용을 부담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여기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소비자와 계약해 판매한다. 남은 전력은 고정가격매입제도(FIT)를 통해 처리한다. 태양광 패널이 발전할 수 없는 야간 시간대에도 간사이 전력의 전기를 교세라에너지가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교세라에너지는 이 같은 태양광 전력발전 시스템을 통해 패널 설치비용 등을 회수하고 이익을 낸다. 교세라는 태양광패널 제작자로서 뿐만 아니라 소매전기 사업자로 변신해 패널 판매와 전기판매 두가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간사이전력은 전력 소매 자유화 이후 격화되고 있는 전력판매 경쟁에서 교세라의 영업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소비자는 교세라에너지와 계약을 해 100~200만 원이 드는 태양광패널 설치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태양광을 사용하게 되는 혜택을 누린다.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비공개지만 교세라 측은 "고객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패널 설치 후 10년간은 교세라에너지가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소유하는 한편 유지 보수 비용도 부담한다. 이후 발전시스템은 주택 소유자에게 무상 양도된다.
교세라는 전국의 공구점 등 100개 점포 이상을 교세라 태양광 프랜차이즈로 지정하고 대형 주택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중소 주택업체들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부담없는 태양광 발전사업은 도쿄(東京)전력의 자회사가 일본 주택설비업체 릭실(LIXIL)그룹과 공동사업으로 시작됐고 주부전력도 지난 2월부터 기업용 사업을 개시했다. 전력회사는 전력자유화시의 고객확보, 릭실그룹은 주택설비 사업이라는 주력사업에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교세라 측은 중국의 태양광 패널업체 진출로 패널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와 올해 3분기에 1000억 원의 평가손을 계상해야 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포함한 교세라의 생활환경 부분은 지난해 3분기에 550억 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상황이다.

교세라는 지난 1975년 태양전지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처음으로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판매하기 시작한 전통의 기업이다. 태양광사업은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稲盛和夫) 명예회장이 애착을 갖는 사업이다. 교세라는 2021년 매출 2조 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태양광사업은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이다.

간사이전력의 지원을 받는 교세라가 패널가격 하락에다 매입 FIT 가격도 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등 위기의 태양광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 태양광사업을 본궤도에 올리지 주목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