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자본확충 시험대…대주주 "참여안해"

공유
0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자본확충 시험대…대주주 "참여안해"

10년만에 유상증자 결정, 규모 926억원
일반공모 방식, 관리종목지정해소 차원

김원규 사장이 10년만에 이베스투자증권 유상증자를 나서며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사장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취임 직후 3년 이내 자기자본을 1조원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김사장의 자본확충전략의 성공유무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불과 20여 일만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925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방식은 일반공모로 1500만주를 발행한다.

신주발행가액은 617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기준 주가에 25% 할인율을 적용한 수준이다.

김사장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낸 직접적 이유는 관리종목지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수가 유통주식 20%에 미치지 못해 주식 분산기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요건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으로부터 15일이 되는 날인 4월 16일까지 이 같은 사유의 해소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관리종목 탈피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사주 소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G&A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84.58% 지분을 보유했다. G&A사모투자전문회사의 경우 LS네트웍스가 지배주주로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어 자사주 12.53%, 소액주주 2.58% 순이다.

자사주 12.53% 소각시 소액주주 비중이 확대되며 관리종목 사유해소에 일정부분 힘을 보탤 수 있다.

단 부담도 있다. 바로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자본감소는 자기자본에 따른 규모의 효과가 절대적인 증권업계에서 치명타다. 김사장은 관리종목우려에서 벗어나고 자본을 늘릴 수 있는 유상증자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관리종목탈피를 명분으로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유상증자 물량 1500만주 가운데 10%인 150만주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 1350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물량을 모두 소액주주가 가져갈 경우 소액주주 보유주식은 기존 105만주(2.58%)에서 최대 1455만주(26.22%)로 확대되고 관리종목 사유를 벗어난다..

거꾸로 한계도 있다. 대주주가 일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유증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 "소액주주 비중확대에 따른 관리종목사유 해소는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명분"이라며 "주주가치를 희석한다는 주주들의 비난을 피할뿐만아니라 최대주주의 참여없이도 자본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관 쪽에 반응이 좋아서 전량청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권이 나더라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