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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 소보콤플로트-즈베즈다 쇄빙LNG선 건조계약 체결...한국 조선업계 대량 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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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 소보콤플로트-즈베즈다 쇄빙LNG선 건조계약 체결...한국 조선업계 대량 수주 기대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보콤플로트와 즈베즈다 조선소가 북극지역 서시베리아 야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추진하는 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할 쇄빙등급 아크(ARC)-7이 적용되는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또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 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 LNG선 전량을 수주하고 최근 4척의 명명식을 가진 만큼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최근 명명식을 가진 대우조선해양건조 쇄빙 LNG선 니콜라이 예브게노프호.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명명식을 가진 대우조선해양건조 쇄빙 LNG선 니콜라이 예브게노프호. 사진=대우조선해양

11일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즈베즈다 조선소는 2022년까지 쇄빙 LNG 운반선을 건조하기로 했다. 이 쇄빙 LNG선은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인 노바텍에 25년간 용선돼 ‘북극 LNG 프로젝트2’에 투입될 예정이다.

야말 프로젝트와 북극LNG2 프로젝트 위치. 사진=마린링크
야말 프로젝트와 북극LNG2 프로젝트 위치. 사진=마린링크


노바텍의 ‘북극 LNG2’는 서시베리아 반도의 야말 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북극 지역에 연간 660만t의 천연가스 액화설비와 정화 처리시설 3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노바텍, 프랑스 토탈, 중국 CNPC,중국 실크로드기금이 투자하고 있다.

이 LNG선은 북극해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LNG를 운반해야 하는 만큼 튼튼해야 한다. 쇄빙등급 아크 7은 최대 2.1m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말한다.

러시아는 야말반도에서 연간 1650만t의 LNG를 개발해 수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 15척의 쇄빙 LNG선이 건조되고 있다.

즈베즈다 조선소가 건조할 선박 비용은 3억 7560만 달러로 한국 조선소들이 건조하는 비슷한 선박의 건조비용(3억2440만~3억3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비싸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쇄빙선 15척을 48억 달러에 수주했는데 척당 비용은 3억2000만 달러였다.
선박은 한국 조선업체와 협력해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쇄빙LNG선을 건조할 능력을 갖춘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

최근 명명식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선 4척. 사진=해사신문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명명식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선 4척. 사진=해사신문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야말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LNG선 전량을 수주한 경험과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 4척 명명식을 가진 만큼 즈베즈다 조선소가 한국 기술을 전수받아 건조한다면 비슷한 크기와 성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4척의 쇄빙LNG선은 길이 299m, 너비 50m로 17만2600㎥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LNG를 실을 수 있다. 역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ARC-7 쇄빙등급이 적용됐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으며, 얼음을 깨고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선수(선박의 앞)과 선미(선박의 뒤)에 적용됐다.

또 매서운 기후의 극지방을 운항하기 때문에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추진기 (Azipod System)' 3기를 장착하는 등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이 장착됐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