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가전 제조업체인 월풀 (Whirlpool)은 여러해 동안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다가 지난해 크게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진 관세 전쟁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이런 주장에 동의하면서 해당 외국 제품들에 대해 20% 이상의 높은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월풀 등 미국업체들로선 자신들의 승리를 의미하는 조치로 받아들여 이를 환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더 많은 관세를 매기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가전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이들 제품에 고관세를 물리면서 가전업체들의 제품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 탓이다.
월풀 등 가전업체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게 됐다.
이와 함께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에 속속 새 제조공장을 지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 국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경쟁하는 입장에 있는 미 가전업체들로선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취재=김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