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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고용사정이 좋아졌다고? 소가 웃을 일 … 신규취업자 25만명 고용통계 착시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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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고용사정이 좋아졌다고? 소가 웃을 일 … 신규취업자 25만명 고용통계 착시의 허와 실

통계상 고용사정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착시 현상 우려가 커졌다. 통계 전체를  입체적으로 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통계상 고용사정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착시 현상 우려가 커졌다. 통계 전체를 입체적으로 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3월 취업자가 25만 명 늘어났다.

두 달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60.4%를 기록해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3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다.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2018년 3월보다 25만 명 증가한 것이다.

취업자 수는 증가 규모가 2018년 2월 10만4000명으로 쪼그라든 이후 올해 1월 1만90000명 까지 12개월 연속으로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여기에 비한다면 2월과 3월의 25명 이상 취업자 증가는 놀라운 것이다.

얼핏보면 고용대란이 해소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일자리 사정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첫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문제가 나이에 따른 차이다.

만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가 34만6000개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1982년 연령별 취업자 통계가 작성된 이래 두 번째로 많다.

노인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났던 것은 지난 2월의 39만9000명이었다.

노인 일자리도 주로 농촌 위주로 늘었다.

시도별로 노인 취업자를 보면 8개 특별시·광역시에서는 각각 만 60~64세 2만6000명, 만 65세 이상 5만5000명만 느는 데 그쳤다.

이를 제외한 9개 도 지역에서는 각각 만 60~64세 10만1000명, 만 65세 이상 16만5000명씩 증가했다.

만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76.7%가 ‘도(道)’ 지역에서 발생했다.

도시 지역에서는 오히려 노인 일자리 사정이 악화됐다.

1분기 고용률을 보면 서울의 경우 만 60~64세는 3.4%포인트가 내려갔고, 만 65세 이상은 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반면 전북은 만 60~64세는 5.3%포인트, 만 65세 이상은 5.1%포인트 각각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중소 도시나 농촌 위주로 늘린 결과로 보인다.

업종별로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비농업 민간일자리에서 보건업·사회복지 일자리를 뺀 순수 민간 일자리는 8000개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의 월 평균 마이너스 19만8000개에 비교해보면 그나마 고용 사정이 개선됐지만 총제척으로 2018년 2월 이후 일자리 감소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10만8000명 줄었다.

2018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10만개 이상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도매 및 소매업 일자리는 2만4000개,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 일자리는 4만2000개 줄었다.

음식 및 숙박업 일자리는 2만4000개 증가했다.

가장(家長) 역할을 맡아온 30~50대 남성 고용률은 하락했다.

남성의 연령별 고용률은 30~39세는 -0.6%포인트, 40~49세는 -0.7%포인트 그리고 50~59세는 -0.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여성 연령별 고용률은 30~39세는 0.5%포인트, 50~59세는 1.5%포인트 늘었고 40~49세는 0.6%포인트 감소했다.

이 지표는 생계를 위해 부인이 취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남녀를 통산한 연령별 취업자에서는 60세 이상(34만6000명), 50대(11만1000명), 20대(5만2000명)에서 증가한 반면 40대(-16만8000명), 30대(-8만2000명)에서 감소했다.

취업시간이 주 35시간 이하이면서 추가 취업을 원하는 ‘추가취업 가능자’는 75만3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만4000명 보다 11만9000명 늘었다.

일자리를 찾다 지쳐 1년 전부터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3000명 증가했다.

청년층의 경우 추가 취업 가능자, 구직단념자 등을 모두 포함해 계산한 ‘실질 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이 사상 최고인 25.1%로 치솟았다.

그 증가폭이 무려 1.1%포인트에 달한다.

청년층 입장에서 3월은 사상 최악의 고용 대란을 경험했던 시기였다.

실업자는 11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명(-4.8%) 감소했다.

작년 6월(-2만6000명) 이후 전년 동월 대비로 계속 증가하던 실업자는 9개월 만에 줄었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3월 있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3월 말∼4월 초로 변경되면서 접수자 일부가 실업자로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통계상 고용사정이 대폭 개선 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착시 현상이 생길 우려가 커졌다

통계 전체를 입체적으로 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